한우개량단지서 구입한 송아지가 일 냈어요

“쟁쟁한 고급육 사육농가들과 브랜드업체까지 대거 참여하는 한우능력평가대회 종합우승은 꿈도 꿔 본적이 없습니다. 그저 기쁘고 얼떨떨하기만 합니다.”
전국 133개 단체 및 농가의 혈통등록 거세우 399두가 출품되는 등 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출품축이 참여한 제 6회 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종합우승을 거머쥔 충북 청원군 오창면 이재호씨의 수상 소감이다.
이재호씨는 97년부터 한우사육을 시작한 풋내기 농사꾼이라며 자신을 소개했지만 고급육 사양관리에 있어서는 투철한 관리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비결이라고 하기는 부끄럽지만 육성기를 15개월령까지 오래 끌고 가는 것이 남들과는 조금 다른점입니다. 육성기 동안 소의 뼈대와 골격을 튼튼히 키워 놔야 장기 비육을 통한 고급육 생산에 유리하다는 생각 때문에서죠.”
이재호씨는 또 사육기간 내내 소의 상태를 보면서 건초와 사료조절을 하고 특히 육성기에는 제한급여를 기본으로 밀식사육하지 않고 운동을 통해 골격 키우는 일에 주력한다고 말했다.
“우수한 밑소가 큰 일을 낸 것 같다”는 이재호씨는 종합우승의 영광을 오창 개량단지내에서 조금 비싼 값을 주고 산 송아지 덕분으로 돌렸다.
“번식과 비육업을 함께 경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바로 개량입니다. 혈통등록과 인공수정을 기본으로 삼아 좋은 송아지를 내는 데 힘쓰고 비육우의 경우는 5∼6개월령에는 반드시 거세한다”는 이재호씨는 97년 소값 하락으로 송아지 팔기에 급급했던 시기 개방화시대 경쟁력은 한우 고급육 밖에 없다는 자신감으로 한우사육에 투신, 오늘의 결실을 일궈냈다. 옥미영 기자 omy@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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