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의 ‘베푸는 삶’ 교훈 실천”

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
환경의 중요성 거듭 인식
지역 사회와의 상생 노력
향후 모든 것 환원이 꿈

황희재 대표 부부.
황희재 대표 부부.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내가 조금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나눌 수 있다면 나눠야 한다. 나눔은 마음이 중요하다. 덜 쓰고 덜 먹더라도 나누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 마음만은 항상 풍족하다고 생각한다.”
나눔축산 후원 농가로 참여하고 있는 충북 음성 초원농장 황희재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가 항상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셨고 나 역시도 그러한 삶을 살고 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희재 대표의 아버지는 ‘누군가 내집에 밥을 얻어먹으러 오면 꼭 쟁반에 차려서 가져다줘라. 꼭 대접해서 보내도록 하여야 한다’라고 가르쳤다. 지금은 남의 집에서 밥을 얻어먹을지언정 어디선가,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존중해줘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이러한 아버지의 뜻에 따라 황 대표는 지금까지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후원을 마다하지 않고 참여해 왔다.
1983년,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에서 낙농업을 시작한 황희재 대표. 그의 부부는 내년이면 꼬박 40년간 낙농업과 동고동락한 사이다.
바스켓 착유부터 시작해 마을의 17가구가 낙농업을 하다 모두 힘에 부쳐 정리한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현재까지 낙농업을 영위하고 있다. 
스스로 지은 축사에 복숭아 하우스를 인수해 얼기설기 엮은 축사까지 더해 100여 마리의 젖소를 사육 중인 황희재 대표. 
황 대표는 “맨손으로 시작해 차츰차츰 토지를 사들이면서 현재 목장을 일구게 됐다”라면서 “35년간 복숭아 농사도 쉬지 않고 지으면서 아내가 많은 고생을 했다”라고 회고했다. 
아내는 번듯한 환경에서 젖소를 키우는 것이 꿈이었지만 현실이 녹록지 않아 스스로 짓고 이어 붙여 축사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는 황대표.
황 대표는 “젊은 시절에는 자식들을 키우느라고, 나이 들어서는 빚지는 게 두려워서 새롭게 투자 한다는 게 쉽지 않다”라면서 1세대 낙농가들이 다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는 더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1세대 낙농인들이 수많은 파고를 겪었지만, 지금 같은 시절은 없었다는 황 대표는 “현재 축산농가들이 알게 모르게 많이 곪아있다”라면서 “부채 비중이 50%를 넘어선 농가들은 이제 버티기가 힘든 상황까지 몰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나눔축산운동에 기부하는 금액을 포함 월 100만 원 이상을 정기후원하고 있다.
황 대표는 축산 관련 나눔 활동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필요한 요소요소에 맞춰 수십 년째 정기후원을 이어나가고 있다. 
상황이 어려워짐에 따라 이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자신보다 더 필요한 곳에 쓰일 것이라는 기대에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 이런 황 대표의 뜻을 지지해주는 아내가 든든한 후원자로 버티고 있어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 역시도 시집온 순간부터 시부모님이 숱하게 들어왔기 때문에 그 뜻을 존중해 준다고. 
황희재 대표는 “여느 낙농 1세대처럼 모든 것을 몸으로 일궈 내가 스스로 만들어왔기 때문에 끝까지 내 손으로 목장을 일구다 모든 것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내 꿈”이라면서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낙농업을 유지해 꿈을 이룰수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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