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실한 종계 생산ㆍ공급이 최종목표

 
“한국원종의 목표는 하바드가 지닌 품종의 능력을 극대화하여 건실한 종계를 생산·공급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10월 종계·부화업계의 공동 지분참여로 설립돼, 국내육용 원종계 업계의 3강 구도를 구축한 농업회사법인 한국원종의 윤성희 신임대표는 “한국원종의 당초 설립 취지가 삼화원종의 불합리한 독점 체제를 견제하여 국내 원종계 및 종계 업계의 안정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인 만큼 한국원종 제일 목표는 우수한 종계 생산을 통해 종계업계와 국내 육계산업의 튼튼한 기초를 다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수한 종계 생산. 어찌보면 단순한 것일지 모르지만 윤 사장의 숨은 목표는 외면으로 보이는 그것보다 더욱 원대하다.
최고의 사양관리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국제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겠다는 것. 이를 위해 한국원종은 충남 보령군 천북면 장은리 산 1번지에 소재한 1만4천여평 규모의 육성농장과 보령군 천북면 하만리 소재 성계사 농장에 최첨단 시설을 도입, 철저한 격리사육을 통한 차단방역을 중심으로 무인자동화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계군의 사양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하만리 소재에 2차 성계사 신축을 위한 사전환경성검토를 끝내고 기존 시설과 합해 총 4만여수(D라인기준)의 초현대식 입식 시설을 연내에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특히 지난 6월 신임대표로 추대된 직후 여름휴가까지 반납하며 무보수로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는 윤 사장은 지난 20 여년간 육계 및 종계·부화업계 현장에서 몸소 체험한 경험과 노하우을 한국원종에 그대로 쏟아내고 있다.
“봉사라고 하기엔 쑥스럽습니다. 20여년간 닭과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이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죠. 그 동안 쌓아온 제 경험을 한국원종에 접목시키는 것뿐입니다.”
그러나 후발주자로 업계의 안정적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국원종도 최근 적지 않은 암초에 부딪쳤다.
국내 육계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정부가 원종계 수수 감축에 칼자루를 빼어든 것. 농림부가 한국원종에 올해 2만2천수 입식 안을 권고함에 따라 한국원종의 원종계 감축은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농림부의 이같은 안에 대해 “양계산물 수급현황이 단 몇 %의 많고 적음에 큰 변동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인위적인 사육수수 감축은 더 큰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낸 윤 사장은 “원종계 물량 조절은 삼화원종에 절반이상의 수입물량을 배분함으로써 또 다른 독과점 체제의 시작과 함께 강제환우 증가와 이에 따른 질병 다발 등 예상치 못한 부작용들이 속출할 수 있는 만큼 종계업계의 자율적 입식 조절을 바탕으로 한 신중한 검토가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사장은 또 “그동안 삼화원종이 60%이상의 시장 지배로 선입금 거래 요구와 가격 횡포 등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종계·부화업계가 업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한국원종을 설립한 만큼 최소한의 견제기능을 위해서도 3만여수의 물량은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개인적 의견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나 윤 사장은 “업계 공동 발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원종계 감축이라면 정부의 수급 조절 안을 아무런 의의 없이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한국원종은 단지 후발업체로서 무리하지 않고 우수한 종계 생산에만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옥미영 기자 omy@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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