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는 소중한 자원입니다

 
"여주군의 축산여건은 7개 읍·면이 남한강 수계와 접해있는 만큼 다른 지역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한우 사육을 비롯 낙농, 양돈, 양계 등 축산업을 영위하며 축산현장을 묵묵히 지켜 온 조합원을 비롯한 축산농가들 사이에 장래를 걱정하는 기색이 짙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고 솔직히 안타깝습니다."
쌀과 도자기의 고장으로 유명한 여주군을 관내지역으로 하고 있는 여주축협의 경영 책임을 진 이후 경제사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해 온 윤상익 여주축협조합장은 최근 여주지역 축산업 동향과 축산농가들의 현실을 대변하면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여주축협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여주군내 전체 축산농가 수는 한·육우 사육농가가 5백32호, 낙농농가 293호, 양돈농가 135호, 양계농가 213호 등 1천1백여호에 달한다. 대부분이 여주축협 조합원들인 주요가축 사육농가들의 현실은 국내 축산물시장 개방확대와 축산여건 악화로 인해 공통적으로 마음놓고 축산에 전념할 수 없는 실정이란다.

“축산농가 가장 큰 애로는 불투명한 미래”

여주지역 축산농가들의 가장 큰 애로는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갖게되는 불안감과 상수원인 남한강의 수질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는 규제 때문에 경제 및 심리적으로 안게되는 부담이다.
이 같은 여주지역 축산농가들의 공통 애로를 타개키 위해 여주축협은 가축분뇨처리사업을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로 책정 진작부터 심혈을 기울여 왔다.
여주에 양돈농장 터를 잡고 경영한 것이 계기가 되어 오수 분뇨 및 축산폐수 처리에 관한 법률 제정 당시 환경부 관계자들과 논쟁을 거듭했고 토론을 벌였던 경험 때문에 여주지역 축산농가들과 환경관련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수질오염 및 가축분뇨처리 문제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는 윤 조합장은 "자원인 가축분뇨를 축산폐수로 규정, 국민들이 축산업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케한 것은 잘 못돼도 한참 잘못됐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액비탱크 추가설치 경제사업 활성화 역점”

인터뷰 내내 '축산폐수'라는 단어를 단 한 차례도 입에 담지 않았던 윤 조합장은 "가축분뇨를 완전한 퇴비로 만들어 경작지로 환원하는 저희 축협 축분뇨자원화사업의 실효성이 입증돼 현재 본궤도에 올라 있다"고 설명하고 "친환경농업 정착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액비탱크 추가설치를 추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여주축협은 윤 조합장의 정의대로 전형적인 농촌형 축협이다. 지역의 경제사정이나 특성상 신용사업 여건이 열악하기만 하다. 그래서 신용사업을 한 축으로 삼아 성장과 발전을 추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여주축협이 경제사업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한계 때문이기도 하다.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환경 당국의 규제 강화 때문에 서둘러 개장할 수밖에 없었던 대형 '마트사업'은 조합과 조합원의 일체감을 제고하며 조합원들에게 실익을 주는 핵심 경제사업 가운데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여주지역 주민들의 돈이 타지역으로 유출되는 것을 억제하는 구실도 하고 있다.

“한우고급육 명품화 다각적으로 추진”

작년 조합경영 평가에서 1등급 평가를 받았던 여주축협은 한우고급육을 주력 품목으로 삼고 있다. 여주군의 고유 브랜드인 '대왕님표' 상표를 붙여 명품화하는 한우고급육 생산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 조합장은 "축산폐수로 잘못 인식되고 있거나 왜곡되고 있는 가축분뇨가 친환경농산물 생산은 물론 친환경농업 정착에 크게 이바지하는 요소이자 자원이라는 것을 여주축협이 축분공동처리 및 액비자원화사업을 통해 농축산물 소비자를 비롯한 국민들에게 올 바로 인식시키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또 "조합원들에게 실익을 주는 조합으로 거듭나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을 경주토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준영기자 jun@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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