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치소비‧브랜딩 필요

자조금, 소비 활성화 간담회서
농협‧농가‧학계‧유통 의견 모아
“외국산 소와 가격 경쟁 그만
한우 장점 극대화 전략 찾자”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외국산 소고기, 한우 경쟁상대 아니다”, “차세대 소비층인 MZ세대를 잡아야 한다”, “지역색에 맞는 소비홍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등안채 외의 부위의 상시 판매 전략도 모색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소비자 소비패턴 및 흐름 변화에 대응한 한우소비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에서 학계, 유통업계, 농협, 한우생산자들은 이같이 입을 모았다. 

지난달 29일 한우자조금 지하 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민경 건국대학교 식품유통공학과 교수는 “코로나 이후 소비가 어떻게 바뀔 것이냐? 모든 국민이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느냐? 정말 맛있는 것은 아는데 계속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라면서 “위드 코로나 시대에 한우 소비가 어떻게 변할 것이냐, 한우산업의 생산전략이나 마케팅 전략도 함께 바뀌어야 하고 소비 진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차세대 소비층인 MZ세대 가운데서도 Z세대의 경우에는 국내산을 선호하는 기성세대와는 다른 가심비를 중심으로 소비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어서, 그들의 생활 방식에 맞는 소비문화가 새롭게 정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세대별 소비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한우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안전성과 품질, 원산지의 신뢰가 무너진다는 가정하에 상황에 맞는 대처방안을 선제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통업계도 김 교수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강창수 롯데마트 대리는 “한우가 아무리 가격을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다가간다고 하더라도 가성비를 줄 수 없고 반대로 미국산과 호주산이 아무리 프리미엄과 품질을 강조한다고 하더라도 한우와 비교할 수는 없다”라면서 “굳이 수입고기와 가격 경쟁을 무리하게 하기보다는 어떤 방식으로 브랜딩을 해서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식육 소비가 증가한 것을 차치 하더라도 MZ 세대 주도의 최고의 가치를 주는 소비가 늘어났다는 것. 그 때문에 김 대리는 “앞으로 소비를 이끌어갈 MZ세대는 본인이 섭취했을 때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수입고기와 대응한 전략을 수립할 때 가격적인 요소보다는 가치 브랜딩을 접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병욱 현대그린푸드 과장은 팬데믹 상황에서 오프라인 소비가 위축됐지만, 특정 부위의 소비가 확대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병욱 과장은 “백화점 사업부의 축산 부분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지만 오프라인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소비층이 더 견고해진 것도 사실”이라면서 “한우에 대해서 등급 위주의 소비가 이뤄졌다면 이제는 특정 부위와 손질 방법 등 소비자의 요구와 기준이 더 세밀해졌다”라고 말했다. 그 때문에 이들의 소비층을 겨냥한 마케팅을 펼친다면 온·오프라인 양측의 소비를 다 잡을 수 있다는 것.  

이 과장에 따르면 이제는 방송 영향으로 토마호크 등 특수부위를 찾고 한우는 더욱 양극화되는 상황이다. 이에 이 과장은 “현재까지 해온 지역, 사료, 콜라보가 아닌 상품에 대한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면서 “스토리에 관심이 많은 소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노포 스토리라던가, 지역 특색에 맞는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포스트코로나에 이어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도 온라인 소비가 오프라인 소비로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온라인 시장의 다변화와 확대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주형 농협축산유통국장은 “최근 1~2주간 오프라인 매출이 10% 이상 늘어났지만, 상반기 매출 비중을 봤을 때는 아직 정체 상태”라면서 “농협은 지속해서 오프라인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온라인 시장의 유지와 확대를 위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일 소비 되는 냉장육인 육사시미 등 신선한 한우로만 가능한 홍보 전략을 세워 등심, 안심, 채끝에 집중되어있는 소비를 상시 소비로 전환하는 방법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지금까지 숯불구이 축제 등을 통해 소비 활성화를 도모했는데 상황에 제약이 많아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한 점들이 있었다”라면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생고기 대전(육회, 육사시미) 등 장소와 환경에 제약이 없는 소비 홍보 방안을 찾아보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민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우농가와 소비자가 상생하고, 안정적인 한우 산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키워드
#한우자조금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