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서 체결은 한우산업 사수위한 또 하나의 전환점

 
"한우를 지키기 위한 농가들의 투쟁은 끝난 것이 아닙니다.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오히려 지금이 한우산업을 지키기 위한 농가들의 의지가 더욱 강하게 요구되는 때입니다."
2001년 생우수입 개방 직후 한우농가들의 생우수입저지 투쟁 선봉에 섰던 한우협회 남호경 회장은 지난달 17일 (사)한국영농법인중앙연합회 축산물수출입사업단측과 유통에 관한 제반 사항에 전격 합의, 생우수입저지투쟁을 중단했다.
남 회장은 "생우수입업자와 합의는 한우산업 사수를 위한 또 하나의 방향전환"이라며 "생우수입저지 투쟁의 종식과는 의미가 다르다"고 단언했다.
남호경 한우협회장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엮었다.
▲한우협회를 중심으로 한 생우수입저지투쟁의 성과는.
-먼저 한우농가 스스로가 한우를 지켜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일궈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호주산 생우 7만7천여마리가 번식과 도축용으로 들어왔다가 전량 도축되면서 소 값 파동을 불러온 지난 87년과 달리 2년동안 5차례 4천여두의 생우 수입만을 허용했다.
특히 생우수입과 동시에 번식기반 등 한우산업 전체가 붕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던 한우농가들의 사육심리가 생우수입저지투쟁을 통해 자신감으로 승화되면서 산지 소값 안정과 암소도축 감소 등 한우산업의 안정적 요인을 이끌어 냈다.
▲생우수입업자와 합의서 도출은 생우수입저지투쟁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현재 생우업자와 합의서 도출은 올해 2차분 수입업자인 농원식품측과의 합의서이며 여타 수입업자와는 체결되지 않은 미결된 과제다. 앞으로 생우 수입업자와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이와 같은 합의서를 도출해 낼 계획이다.
또 금번 합의서 도출은 생우수입저지투쟁의 종식이 아니라 또 하나의 방향전환이다.
한우농가들의 생우수입반대의지는 수입생우에 대한 둔갑판매 감시 등 수입 생우의 철저한 유통관리 등으로 전환될 것이다. 향후 수입생우 유통감시단 등을 발족, 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여전히 지역적으로는 생우입식저지투쟁이 전개되고 있는 등 지역중심의 사육저지 투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번 합의서 도출에 대한 평가는.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한우협회 회장으로서는 최선의 결단이었다.
특히 수입 생우 지육을 도매시장에 상장·경매하게 된 점은 수입 생우의 유통 투명성 확보를 위한 첫 단추를 끼운 셈이며 동시에 육질 등급 판정을 통해 수입 생우 사육의 수익성이 없음을 공식화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블루텅병 등 해외악성 질병 예방 차원의 공탁금제 도입을 통해 악성질병에 대한 농가의 불안심리도 잠재울 수 있다고 기대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수입생우저지투쟁으로 다소 뒤쳐졌던 과제 해결에 만전을 기해 나갈 생각이다. 자조금사업의 성공적 정착은 물론 이를 통해 둔갑판매 감시 등 유통 투명성 확보와 함께 번식기반의 안정적 조성과 고급육 생산 독려 등 생산자단체 본연의 모습에 최선을 다하겠다.
옥미영 기자 omy@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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