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옥수수 파종률 28%p 낮아
건조날씨에 브라질 생산 악화

최근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감으로 인해 한 주 사이에 곡물 가격은 다소 큰 폭으로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중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과 봉쇄 여파가 에너지 시장은 물론 곡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동안 중국이 미국산 옥수수와 대두를 대량 구매해왔으나 최근 들어 구매 움직임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곡물 수출길이 조금씩 열리고 있는 점도 가열된 시장을 진정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중단되어있으나 주변 국가들을 통한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지난 3월 곡물 수출량은 30만 톤에 그쳤으나 4월 곡물 수출량은 76만 3000톤에 달했으며 그 가운데 소맥 11만 5000톤, 옥수수 62만 2000톤, 보리 2만 5000톤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는 계속해서 폴란드, 리투아니아, 독일,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의 항구 기반시설들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루마니아 흑해 항구를 통한 곡물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최근 7만 1000톤 이상의 우크라이나산 옥수수가 루마니아 흑해 항구인 콘스탄차에서 선적을 마쳤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수급상의 강세 요인은 여전해 시장을 계속해서 압박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요 곡물 산지 기상 악화로 인해 파종이 계속해서 늦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5월 1일 현재 미국의 옥수수 파종률은 14%로 작년 동기 대비 28%p, 최근 5년 평균 대비 19%p 뒤처져 9년 만에 가장 느린 파종 속도를 보이고 있다. 
대두 파종률은 8%로 작년 동기 대비 14%p, 최근 5년 평균 대비 5%p 뒤처졌으며, 봄밀 파종률도 19%로 작년 동기 대비 27%p, 최근 5년 평균 대비 9%p 뒤처져 있다. 미국 기후예측센터는 중서부와 북부 대평원 일대가 계속해서 쌀쌀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보하고 있으며 파종에 불리한 여건이 형성될 전망이다. 
캐나다 역시 기상 악화로 인해 올해 작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생산 주인 앨버타 주에서는 경작지 가운데 4분의 1인 4400만 에이커가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매니토바 주에서는 재배 면적의 3분의 2인 2100만 에이커가 연속적인 폭풍우로 인해 토양 수분이 과도한 상태에 있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 브라질의 2기작 옥수수 생산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의 최대 옥수수 생산 주인 마투그로수 주는 17년 만에 가장 건조한 날씨를 보이고 있어 옥수수 생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주요 소맥 공급국으로 부상한 인도의 경우 폭염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인도 정부는 올해 1억2200만 톤으로 소맥 생산량이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주요 산지의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어 생산량 전망치는 대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22/23 시즌 유럽연합의 곡물 생산량 전망치를 발표했으며 옥수수 생산량은 종전 7400만 톤에서 7340만 톤으로 하향 조정됐다. 유럽연합의 소맥 생산량 전망치 역시 120만 톤 줄여 1억301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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