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옥수수 10년만 최고가격
기상악화·전쟁 등 영향 지속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국내 가격을 통제하기 위해 식용유와 원료의 수출을 중단하기로 결정, 4월 28일부터 팜유 수출이 금지됐다. 팜유 수출 중단 결정은 급등하는 세계 식량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는 충격적인 조치이다. 인도네시아는 비정제 팜유를 수출 금지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가 하루 사이에 포함시키면서 시장에 혼선을 주었다. 그 여파로 말레이시아 팜유 선물은 거래 상한선까지 치솟았으며 미국 시카고 대두유 선물도 4% 가까이 급등하는 양상이 전개됐다. 말레이시아 팜유위원회는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 결정으로 공급 위기 상황에 내몰렸으며 식용 소비량 확보를 위해 바이오 연료용 사용을 일시 중지하거나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기상 악화와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해바라기유 수출 중단으로 세계 식용유 공급 사정은 크게 악화됐다. 농업 컨설팅 기업인 에이피케이 인폼(APK-Inform)은 우크라이나의 올해 해바라기 생산량에 대한 예측치를 종전 960만 톤에서 920만 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우크라이나의 작년 해바라기 생산량은 1660만 톤이었으나 올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4대 식용유 중의 하나인 카놀라유 생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캐나다 통계청은 2022/23 시즌 캐나다의 카놀라 파종 면적이 2090만 에이커로 시장 예상치인 2211만 에이커를 하회함은 물론 최근 5년 평균 대비해서도 5.2%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식용유 공급 제한으로 올해 기록적인 수준까지 치솟았던 세계 식용유 가격은 올봄 캐나다의 카놀라 생산량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캐나다는 심각한 가뭄으로 카놀라 생산량이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유지작물 시장과 더불어 옥수수 시장도 강세 장을 이어가가고 있다. 미국 내 옥수수 산지의 기상 악화로 인한 파종 지연 문제와 더불어 우크라이나의 공급 중단 문제가 옥수수 가격을 끌어올려 연중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2012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24일 현재 미국의 옥수수 파종률은 7%로 작년 동기 대비 9%p, 최근 5년 평균 대비 8%p 뒤처졌다. 발아율 역시 2%로 작년 동기 및 최근 5년 평균 대비 1%p 뒤처졌으며 5월 초반까지 미 중서부에 상당히 많은 양의 비가 내릴 전망이어서 파종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대두 파종은 갓 시작되었으며 24일 현재 미국의 대두 파종률은 3%로 작년 동기 대비 4%p, 최근 5년 평균 대비 2%p 뒤처져 있다. 
소맥 시장은 미국 내 겨울밀 작황 상태 악화 및 봄밀 파종 지연의 영향을 받고 있다. 24일 현재 미국의 겨울밀 출수율은 11%로 작년 동기 대비 5%p, 최근 5년 평균 대비 8%p 뒤처져 있다. 생육 상태의 우수(Good-To-Excellent) 등급은 27%로 지난 주 대비 3% 내렸으며 작년 동기 대비해서도 22% 낮아졌다. 봄밀 파종률은 13%로 작년 동기 대비 14%p, 최근 5년 평균 대비 2%p 뒤처졌다. 발아율 역시 2%로 작년 동기 대비 5%p, 최근 5년 평균 대비 2%p 뒤처진 상태이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의 불안 요인을 캐나다가 완화 시켜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통계청은 2022/23 시즌 캐나다의 소맥 파종 면적이 2503만 에이커로 지난 시즌의 2336만 에이커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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