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 생산성 향상 전방위 지원 총력”

세계 곡물가격·환율·유가 폭등
사료 원재료 가격 동반 상승
내핍 경영으로는 대응에 한계
어쩔 수 없이 소폭 인상 죄송

원료 자동투입·디지털 재고관리
실시간으로 구매원료 상황 분석
품목별 구매 품목 차별화 시도
스마트축산으로 원가절감 추진

R&D센터 신설로 서비스 전문화
농가 맞춤형 종합컨설팅 활성화
안전한 공장 환경조성 다각모색
농가 비용절감 최소화 경쟁강화

 

코로나19 감염증이 장기화되면서 세계 각국이 국경의 문을 닫아걸면서 운송 차질 등 곡물 수급 문제로 사료 곡물가 상승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세계 곡물시장은 가격 폭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사료곡물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사료업체들도 유례없는 사료 원재료·원유값·환율 상승 등 ‘퍼펙트 스톰’으로 휘청이고 있어, 국내 축산업 자체가 비상상황이다. 

국내 사료시장의 가격 견제기능을 수행해오고 있는 농협사료도 이 같은 비상상황을 맞아 강력한 내핍경영을 선언하고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실천해 오고 있다. 

올해 취임한 정상태 농협사료 대표이사는 취임 초부터 비상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동분서주다. 정상태 대표이사는 지난 15일 전문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농협사료의 대응방안과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농협사료는 지난해 곡물가 상승에 따른 고강도 비상경영대책으로 이미 임원급여 10% 반납, 업무용 차량 20% 감축, 고정투자 10% 감축 등 자구책을 마련해 긴축 경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소폭의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침공 사태의 여파가 국내에 도달한 것이 아니어서 이도 곧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정상태 농협사료 대표이사는 전무 시절부터 비상대책을 주도하면서 비상상황에 대응해 왔다. 정 대표이사가 사료공장 스마트 솔루션 도입, 신규 경제성원료 발굴, 원료구매 입찰경쟁 유도·직거래 확대, 고정투자 효율화 방안 마련, 관행적 예산집행 근절 및 효율적인 예산관리 강화 등 원가·비용 절감을 위한 경영개선대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도 양축가 조합원들의 농장 경영에 힘을 보태기 위한 자구대책이다.

 

- 올해는 비상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영 중점은 어디에 두고 있는가?

“지난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역대 최대 판매량인 383만톤을 달성했다. 시장점유율에서도 17.4%로 전년대비 0.7%p 증가함으로써 가격 견제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해오고 있다. 그만큼 품질이나 가격 면에서 농가들에게 어필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곡물가격을 포함한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상승하는 상황이다. 

농협사료는 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내핍경영을 포함한 다양한 생산비용 절감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하면서 농가의 부담 가중을 경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초점을 두고 있는 사업도 바로 이것이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원료 자동투입, 무인계근, 디지털 재고관리 등 스마트 솔루션 도입을 확대하고, 실시간으로 구매원료 시황을 분석하고 품목별 구매전략을 운용하면서 원가 절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 밖에 농가 시설지원 확대, 드림서비스 확대, 데이터 영업 등 농가 실익 제고와 연계해 대가축 대군농가를 확대하고, 중소가축 신규 개척 등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 중소가축 분야 판매역량을 강화한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농협사료가 사료시장에서 명실상부 가격 견제기능을 강화하려면 중소가축 분야의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협사료는 지난해 중소가축분사를 따로 분리하면서 현장지원반을 운영해오고 있다. 

농가컨설팅, 여신 지원 등 영업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여금 연계 신규 판촉 및 유통 연계 사업 활성화 등으로 100만톤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이를 토대로 올해에는 본사 조직을 슬림화하고 현장 중심의 영업 기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1부 4센터 체제로 개편하고, 전국 4개 지역에 권역별 전문영업조직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권역별 영업센터 조기 정착과 적극 지원을 위해 양돈시장 이해도가 높은 중소가축 전문 영업인력을 센터별로 충원하고 있다. 또 센터장을 포함한 센터 인력은 모두 현장 영업에 집중하고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유통과 여신, 컨설팅 서비스를 실시해 시장 환경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다.”

 

- R&D센터 신설과 디지털 축산 전환도 같은 맥락인가?

“중소가축 분야에만 초점을 두고 신설한 것이 아니다. 사료 원재료 비용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아무런 대책도 없이 축산농가에게 곧바로 전가되면 국내 축산업은 공멸한다.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국내 축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가의 경영 합리화를 위해 종합 서비스인 드림서비스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고 사료의 품질은 높이고 적정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그것이 R&D센터 신설의 목적이다. 

이 센터를 통해 농협사료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연구로 반추위 발효조절, 메탄 저감제 사료 발굴, 온실가스 저감효과 연구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농가 종합맞춤형 컨설팅인 드림서비스는 지난해 6900건 실시했지만 올해는 7080건을 목표로 설정했다. 

디지털 축산도 마찬가지다. 마케팅, 생산·물류·사무 등 모든 영역에서 IT를 융합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함으로써 낭비적 요소를 줄이고 효율적 경영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농협사료는 먼저 AI 기술과 ICT 장비 도입을 통해 안전한 공장 환경을 조성하고 생산·품질 업무를 개선해 축산농가에 고품질 사료를 적기에 제공하고 사료 이용 만족도 향상을 지속적으로 꾀할 것이다. 디지털 영업 플랫폼을 구축해 과학적인 농가별 사양·경영 관리를 수행하고, 한우 종합컨설팅 프로그램을 도입해 영업사원의 대농가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모바일 영업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플랫폼도 시범 구축한다. 아울러 사료 주문과 배송 정보 공유 등 접점의 프로세스를 연계해 농가 실익 개선에 힘쓸 것이다.”

 

- 충남공동사업과 충청지사 이전 등 투자 계획이 결정된 것으로 안다.

“충남공동사업은 충남권 3개 지역축협과 연계한 사업으로 현재 부지 조성과 공장 설계가 진행 중이다. 공장 건설은 당진축협이 주관하되, 효율적인 설비 구축을 위해 농협사료의 전문 인력이 지원한다. 

공장 건설 외 법인 출범을 위한 신설법인 영업제도, 인력 구성 등에 대해서도 참여법인 간 공동으로 협의체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참여법인은 농협사료, 당진축협, 보령축협, 홍성축협 등 4곳이며, 생산규모는 연간 24만톤, 투자 금액은 약 521억원이다. 

충청지사는 지난해 하반기 이전을 위한 투자 규모와 방향을 확정해 내부적인 승인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검토되고 있는 후보지는 거래처와의 수송거리, 방역문제 등을 고려해 청주시 인근 산업단지로 정하고, 최신 탈취 및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새로 이전하는 충청지사는 2024년 상반기에 착공, 2026년 상반기에 준공해 하반기에는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생산 규모는 연간 42만톤이고 투자 금액은 약 863억원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최근 축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너무 열악해졌다. 향후 크게 좋아질 전망도 보이질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삶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다. 어려울수록 정도를 지키며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난관은 극복될 것이라고 믿는다. 농협사료는 축산농가들의 동반자다. 농가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온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전방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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