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질병과의 전쟁 피곤도 몰라

 
보령축협(조합장 임동칠) 최연환씨(32·사진)은 일터가 두곳이다.
여느 직원처럼 사무실에서만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양축현장도 방문, 양축가 조합원과 동거동락해야하기 때문이다. 사무는 잔무가 돼버렸고 보령군 관내에 산재한 조합원의 양축현장이 우선이다.
넥타이보다는 점퍼차림이 편해서 좋단다. 그렇다고 고달프다는 생각을 가져 본적이 없다.
2천2백30여 양축가조합원이 가입되어 있는 보령축협의 지도계장으로서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직장에 대한 자긍심과 직무에 대해 갖고 있는 의무감에서 랄까.
오히려 조합원의 양축을 지원하고 관련된 각종 정보도 시원스럽게 전해줘야하는 직책에 재직하면서도 그렇지 못할 때가 적잖아 송구스럽다고 겸허해 한다.
지난 95년 보령축협에 입사, 8년차인 최계장은 지도계 업무를 두 번째 맡고 있다. 본인도 본인이지만 조합의 제격이라는 평가에서라는 것. 업무에 밝고 차분하면서도 조리있는 언변이 조합과 조합원간의 신뢰를 두텁게하는 남다른 능력을 높이 사고 있다.
지도계를 맡는 직원은 조합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사업에 대해 소상히 알고 이를 조합원 양축가에게 사심없이 홍보해줌으로서 조합사업의 전이용을 유도하는 촉진제 역할이 바로 지녀야할 덕목이라고 강조하는 최계장은 이를 위해 축산정보의 습득에도 부단히 노력해야한다고 충고한다.
최근 최계장의 주요 업무는 악성 가축 질병과의 전쟁이다.
얼마전 관내에 돼지콜레라가 발생됨에 따라 밤낮없는 차단방역 활동에 쌓인 피로를 씻을 겨를도 없이 요즘은 우려되는 구제역 방지를 위해 농가를 방문, 축사소독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매주 3∼4일을 방역차량과 생활하며 하루 평균 4∼5농가의 축사등에 소독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조합이 운영하고 있는 배합사료공장의 질좋은 사료의 전이용을 당부하는데도 게을리 않고 있다고.
"조합원의 양축현장이 바로 제 직장입니다."

한경우기자 hkw@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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