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픈 마음이 없으면 지도계 자격없어

 
“조합원과 조합의 공동의 관심사항을 만들어 조합을 중심으로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조합을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지난해 구제역 발생에 이어 올해 돼지콜레라 발생으로 비상이 걸린 이천축협. 그 한 가운데 전재주(33) 지도계장이 있다.
“연이은 돼지콜레라 발생과 지난해 구제역으로 가축질병에 대한 방역의 중요성을 새삼 깨우치게 됐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가축질병방역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천지역은 서울 등 대도시와 근접해있고 또한 지역 여건상 양축을 하기에 적합한 장소이기에 이 지역의 축산업은 타 지역보다 발전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훌륭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축질병의 발생으로 많은 양축가 조합원들이 실의에 빠지게 됐습니다”
전 계장은 지난 96년 이천축협이 입사, 99년부터 지도계 업무를 맡게되면서 현장에 눈을 뜨게된 사람이다. 7년여를 축협에 종사하면서 조합이라는 특수성을 깨닫기 위해 자진해서 지도계를 맡게된 전계장은 어려운 축산의 현실에 부딪히면서 ‘축산인들을 위해 누군가 나서야한다는’는 사명을 갖게됐다고.
“조합 최우선 사업이 지도사업입니다. 지도업무란 조합원과 조합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같은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양축가 조합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사업을 펼치는 것이기에 사명감이 없다면 힘든 업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합원들을 만날 때마다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질병이 발생하면 내 농장뿐아니라 인근의 농장까지 막대한 피해가 가기 때문에 이점을 수도 없이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특히 농장주가 노령으로 혼자 소독을 할 수 없는 농장의 경우는 지도계의 몫으로 남게됩니다. 그러나 그런 일까지도 지도계는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합니다. 지도계가 진정 축산지킴이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모든 축산인들이 내 가족같은 생각이 들어야 합니다”
올해로 33세 아직 미혼인 그는 일이 즐거워 결혼까지 미룬 사람이다.
양축가들이 내일을 위해 오늘을 준비하듯이 지도계 전 계장은 그들을 위해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이다. 모두 퇴근할 시간에 현장에서 돌아오는 그는 업무일지를 적으면서 내일 할 일을 머리 속에 심는다.
“조합발전의 원동력은 조합원들에게 있습니다. 조합원들이 외면하는 조합이란 존재할 수 없으므로 조합은 항상 조합원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준비해야합니다. 그 역할이 제 몫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자신의 일에 충실한다”는 전 계장은 조합의 발전과 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김일호기자 krk@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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