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구상에는 동·식물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로 분류되는 세균, 고래, 코끼리, 사람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물(生物)이 존재하며, 생명체들끼리 복잡한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살아있는 생명체는 각자에게 맞는 것을 섭취해야만 생명이 유지되며 특히 동물 중에서도 사람은 반드시 무언가를 먹어야만 하고 먹지 못할 경우 죽음에 이르게 된다. 먹는다는 것은 인간이 가진 32개의 영구치(永久齒)이빨이 수고를 해 줌으로써 1차적으로 생존의 조건을 충족시킨다. 
만약 저작(咀嚼·씹음)활동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결코 맛을 느끼지 못한다. 이제는 100살 가까이 살지만 70세까지 산다고 가정할 때 약 50톤을 먹는다고 한다. 필자가 잘 아는 분은 항암치료 도중에 이빨이 다 빠져 아무것도 씹을 수가 없는 고통의 경험을 털어 논적이 있었는데 단 한 번만이라도 김치를 씹을 수 있었으면 여한이 없겠다고 하소연 한 것을 들은 바 있다.
신(神)은 인간에게 이빨이라는 선물을 부여하였고 인간은 이 선물로 식욕을 충족할 수 있는 고기와 야채 과일 등을 자유롭게 섭취하여 생명체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야생동물들은 강한 이빨을 이용해 강한 것이 약한 것을 먹어치우는 약육강식(弱肉强食)의 법칙을 지배해 나간다. 
현재처럼 다양한 요리를 통하여 식욕을 충족시킬 수 있었던 것은 불을 사용함으로써 가능하게 되었다. 언제부터 불을 사용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는 않지만 약 20~60만 년 전인 구석기 시대로 추측하고 있다. 아마도 날것으로 먹는 것보다 불에 익혀서 먹으면 불 냄새와 더불어 고기 맛이 한층 좋아지고 영양섭취가 더욱 나아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오늘날 인류는 먹는 것, 입는 것 등이 넘치는 풍요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채식을 주로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일체의 동물성식품과 제품을 먹지 않고 주로 채소, 과일, 곡물, 견과류만을 먹는 식 생활자를 우리는 ‘채식주의자’라고 부른다. 
 ‘채식주의자’를 영어로는 비건(Vegan) 이라 칭하고 이들은 동물학대에 반대하여 동물성 제품 까지도 배격한다. 낙농제품을 섭취하는 ‘베지테리언(Vegetarian·채식주의)’과는 구분된다. 한국채식연합(KVU)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채식 인구는 약 150~200만명, 비건(완전 채식주의자) 인구는 50만명으로 추산된다. 채식만으로 인간의 필수 영양소를 충족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여전히 육식이든지 채식이든지 먹어야 살아남을 수 있고 그것은 이빨의 수고로움이 뒷받침될 때만이 가능하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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