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공급국 수출 제한 지속
수입국 비축 물량 확보 분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곡물 시장은 다시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이 막히면서 세계 시장은 공급 부족과 가격 폭등에 의한 식량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2021/22 시즌 우크라이나의 옥수수 수출량 전망치를 1700만 톤으로 낮췄으며 지난 시즌 대비 26% 줄어들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는 수출 제한뿐만 아니라 생산도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작물에 따라 생산량이 30%에서 55% 사이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기록적인 세계 식량 가격을 더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가 대부분 폐쇄되어 농가는 수출보다 현지 소비에 더 적합한 작물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농업 컨설팅 기업인 우크라그로컨설트(UkrAgroConsult)는 다른 작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배 비용이 많이 드는 옥수수가 가장 큰 생산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으며 올해 옥수수 생산량은 작년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900만 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주요 곡물 공급국들의 수출 제한 문제도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4월 15일부터 6월 15일까지 밀과 밀가루 수출량을 각각 100만 톤과 30만 톤으로 제한키로 해 주요 수입국인 중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미 국가들의 옥수수 및 대두 생산 부진 역시 시장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2기작 옥수수를 중심으로 한 작황 상태는 양호한 편이나 대두 생산 전망치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는 최근 세계 곡물 수급 전망을 통해 2021/22 시즌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200만 톤 하향 조정해 1억 25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은 4350만 톤으로 지난 시즌 대비 6% 줄어들 것으로 미국 농무부는 내다보고 있다. 
수확 시기에 들어선 아르헨티나에서는 트럭 운전수들이 운임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가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아르헨티나 곡물 물동량의 약 85%가 트럭으로 운송되며 수확으로 인한 밀어내기 시즌인 2/4분기에 집중되어 있어 파업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곡물 수출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주요 곡물 수입국들은 비축 재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 시장에서의 구매 움직임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특히 중국은 옥수수 구매에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으로부터 대량의 옥수수를 구매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흑해에서의 공급 중단과 남미의 공급 제한은 국제 시장에서의 미국산 옥수수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하계 기간(6월 1일~9월 15)에 15%의 에탄올을 함유한 가솔린의 판매를 허용키로 함에 따라 내수 시장에서의 에탄올용 옥수수 소비가 확대될 전망이다. 수출 확대와 소비 증가로 인해 향후 미국 내 옥수수 기말 재고는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