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계란 선별‧유통 구분
방문자‧외부 차량을 통제
교차오염 위험 사전 차단

산란계농장 차단방역 구역의 이상적인 배치. 계란 선별장을 외부에 두었고, 계분장은 정문을 거쳐 별도의 동선으로 출입한다.
산란계농장 차단방역 구역의 이상적인 배치. 계란 선별장을 외부에 두었고, 계분장은 정문을 거쳐 별도의 동선으로 출입한다.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고병원성 AI 다발지역의 비발생 산란계농장은 농장 관리인력을 가축사육과 계란 선별·유통으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농장 입구에 주차장과 접견실, 계란선별장 등을 설치해 방문자와 외부차량의 출입을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사무국 회의실에서 ‘고병원성 AI 방역 우수농가 사례조사’ 결과 발표회를 갖고 방역 우수사례를 공유했다. 
이날 연구기관인 건국대학교 산학협력단에 따르면 철새도래지와 고병원성 AI 다발지역인 충남 아산지역의 비발생 산란계농장들은 계란 선별장이 농장 외부에 별도로 설치돼있어 계란 운반차량이 농장 내부로 진입하지 못하는 구조였다. 따라서 농장 관리인력이 산란계 사육과 계란 선별·유통으로 구분돼 접촉을 통한 교차오염 발생위험이 현저히 낮았다.
케이애니웰 대표인 김상호 공동연구원은 “생산된 계란을 자체 차량을 이용해 운반하는 것도 비발생농장의 특징”이라며 “농장 입구에 주차장을 마련해 외부차량과 외부인 진입을 최소화한 것도 우수한 점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차단방역에 대한 경각심과 개선의지는 비발생농가보다 발생농가가 높았다. 비발생농장과 발생농장은 차단방역에 있어 큰 차이는 없었지만, 발생농장이 차단방역 시설 개선과 실천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독약 분무 노즐 관리 개선 △숙소와 가축사육구역의 경계 분리 △숙소 직원의 농장 진입시 소독절차 준수 △모든 출입로 콘크리트 포장 △농장 외부에서 계란 파레트 세척·소독 등은 비발생농장과 발생농장 모두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계사 주변의 잡초 정리와 서식지 제거는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농장 주변에 풀이 우거져있거나 나무가 식재돼있어 야생조수의 접근이 용이하다는 것. 때문에 계사 처마나 인근 건물의 둥지를 제거하고 주변의 풀과 덤불을 짧게 유지해 은신처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김상호 연구원은 “방역선진국의 경우 야생조수뿐 아니라 파리와 같은 곤충도 매개체로 관리한다”면서 “야생조수와 곤충의 적극적인 퇴치와 함께 빗물의 농장 유입을 경계하는 점도 참고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차단방역 강화와 경각심 고취를 위해 모든 진입로와 농장 주변에 외국인을 포함한 전 직원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부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김양길 계란자조금관리위원장은 “AI 발생기간이 장기화되다 보니 방역에 소홀한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AI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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