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안정’·‘가격 폭락’ 팽팽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염소 생체 수입을 놓고 농가 간 갈등이 첨예하다.

오는 9월 호주·뉴질랜드에서 보어종·유산양 수입이 예정되면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염소가 수입됨에 따라 수급불안정을 해소할 있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염소 가격 폭락으로 생업 포기를 염려하는 농가도 있다. 염소 수입 논란은 사육마릿수 부족이 발단이다.

염소 고기 가격은 2년 전에 비해 4배 이상 올라 현재 kg당 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전국에서 잇따라 발생한 폐사가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염소 수입을 환영하는 충북 괴산의 한 농가는 “출하할 염소가 없을 정도로 사육마릿수 부족이 심각하다”며 “가격 안정을 위해 외국산 생체를 들여와 정상적인 염소 가격으로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염소 수입을 반대하는 충북 청주의 한 농가는 “염소가 수입되면 오히려 가격은 폭락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지금은 염소가 부족해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수입된다는 소문만 돌아도 염소 가격은 폭락을 거듭한다는 것이다. 특히 “수년 전 뉴질랜드에서 염소가 수입돼 이미 가격 폭락을 경험했다”며 “염소 사육농가들이 다수 폐업한 것도 염소가 수입되면서 없던 질병이 발생해 폐사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외국에서 염소 생체를 들여오지 말고 정부가 우량 염소 정액을 수입해 국내 실정에 맞게 개량하는 것이 염소 산업을 살리는 길”이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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