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축협(조합장 박왕규)
곡성축협(조합장 박왕규)
  • 염승열 기자
  • 승인 2022.03.25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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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송아지 생산기지화 성공…1등조합 자리매김

규모 작고 열악한 축산 기반
‘청정 이미지’로 살려내 극복
번식우 위주 농가 특성 맞춰
종축 개량 통해 생산성 향상

15년 전부터 ‘초유은행’ 시도
현장 밀착 지도 시스템 구축
저능력우 선별 도태 활성화
작지만 강한 조합으로 우뚝

조합에서 개체별 맞춤형 개량
관내 송아지 100% 친자 확인
조사료 생산 박차 비용 절감
조합원 소득증대 다양한 지원
곡성축협은 열악한 환경을 청정의 이미지로 살려내 우량 송아지 생산기지화에 성공했다.
곡성축협은 열악한 환경을 청정의 이미지로 살려내 우량 송아지 생산기지화에 성공했다.
박왕규 조합장이 2020년 축산육성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박왕규 조합장이 2020년 축산육성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곡성축협 관계자들이 전남 한우 으뜸송아지브랜드 경매행사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곡성축협 관계자들이 전남 한우 으뜸송아지브랜드 경매행사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박왕규 조합장.
박왕규 조합장.

[축산경제신문 권민‧염승열 기자] 일본의 가고시마(麗兒島)는 우량 송아지 번식기반으로 유명하다. 고품질의 와규브랜드를 생산하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인구 3만의 작은 농촌 지역인 곡성군이 바로 가고시마와 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가고시마와 같이 우량 송아지 번식기반을 다짐으로써 우수한 한우브랜드의 씨소를 제공하면서 지역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곡성축협이 있다. 

곡성축협은 지역 내 한우 사육마리수 1만6000여 마리에 불과하고 축산업 기반도 열악하지만, 열악한 환경을 오히려 청정의 이미지로 살려내 우량 송아지 생산기지화에 성공했다. 지속적인 종축 개량을 통해 우량 송아지를 경매시장에서 투명하게 거래함으로써 외부의 한우농가나 중간상인들이 즐겨 찾는다. 

한우를 사육하고 싶은 의욕은 있지만 여력이 안되는 관내 조합원 등에게 암송아지를 기부하면서 지역 경제의 활성화까지 주도하고 있는, 작지만 강한 조합으로 거듭나고 있는 곡성축협을 찾았다.

곡성축협의 생축장에서는 매년 1등급 이상 출현율이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90% 이상이다. 그만큼 직원들의 관리가 체계적이고 암소가 우수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곡성축협의 안정은 2007년 취임해 내리 4선에 성공한  박왕규 조합장의 리더십을 빼고 설명할 수가 없다. 

박왕규 조합장은 지역적으로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 특성을 살린 사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일찍부터 번식기반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우량 송아지 생산 기지화를 추진했다. 

박 조합장은 “곡성지역 한우 사육 현황을 보면 암소 비율이 약 73%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영세 농가들이 많아 이들의 소득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번식기반을 완성해 혈통, 사양관리 등  송아지 때부터 성축까지 명품화를 위한 체계적 관리가 필요했다”고 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박 조합장은 이를 위해 먼저 ‘현장 밀착형 지도시스템’을 구축하고, 조합이 구매에서부터 판매사업까지, 특히 유통 부문까지 책임짐으로써 양축조합원의 경영을 도왔다. 송아지 폐사를 막기 위해 ‘초유은행’을 시도한 것도 바로 조합장 취임 직후였던 15년 전부터다. 

초유은행은 지금은 사료회사에서 분말초유가 나오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지 않지만 당시에는 거의 최초의 시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조합원의 소득 증대와 안정적인 수입원을 창출하려는 이런 세심한 노력은, 조합경영 평가 4등급에서 2등급으로 상승시켰고 줄곧 1등급 조합으로 내달리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2010년 순한한우 명품관을 개점해 조합원이 생산하는 고품격의 축산물 팔아주기, 2011년 양축농가의 운송비 절감과 거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추진한 한우경매시장이 2014년 준공됐다. 2015년엔 축산물 판매대상을 수상하는 등 경제사업 활성화를 통해 작지만 강한 조합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0년엔 농협중앙회로부터 축산육성대상의 영예를 얻었다. 축산육성대상은 전국 축협 중에서 경제사업이 활성화되고 양축농가 실익증진에 앞장선 조합에게 시상하는 최고의 축협에 수여하는 상이다. 

곡성축협은 종축개량이 특화된 조합이다.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옥수수나 곡물 가격이 상승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배합사료 가격의 부담에서 벗어나려면 농가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곡성축협은 일찍부터 종축개량과 사료 비용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곡성축협은 지역 내 한우사육 농가에 대한 홍보와 지도를 통해 농가별 우수한 개체 선발을 장려하는 한편 성적이 좋지 못한 개체는 조기 도태를 실시해 적정 마리수를 보유하게 한다. 또 친자 확인사업과 병행해 우량 암소와 우량 송아지 브랜드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함으로써 농가 소득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박왕규 조합장은 “종축개량은 농가에게만 맡겨서는 가능할 수 없기 때문에 조합에서 개체별 맞춤형 개량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공수정사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종축개량협회와 농협의 앱을 활용한다고 한다. 곡성축협의 송아지는 친자확인이 100%다. 

소 사육농가는 사육하기 쉽고, 출하 시에는 등급이 어느 정도 나오는 지까지 예상이 가능하다. 따라서 곡성 지역의 송아지는 타 지역의 송아지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받는다. 

곡성축협은 또 사료비용 절감을 위해서 자가 조사료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산물 가격이 좋지 않아 밭에 심을 작물이 없어 고민하는 농가들에게 옥수수와 기타 조사료를 심게 해 경축농가의 소득 안정까지 꾀하고 있다. 먼저 재배한 라이그라스도 잘 자라고 있다. 

조합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노력에 힘입어 곡성축협은 지난해 대손충당금 5억원을 추가로 적립하고 당기순이익 8억33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도보다 2억원을 초과한 액수다. 

특히 개점 2년에 접어든 하나로마트 사업은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지역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전년도보다 20억원이 늘어난 140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조합을 주축으로 조합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조합원들과 지역 주민들의 호응이 그만큼 높았다는 이야기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을 진정한 주인으로 ‘모시는’, 조합원을 위한 조합,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봉사하는 조합일 때 존재가치가 있다”는 박왕규 조합장의 지론에 따라, 곡성축협은 대조합원‧대고객 서비스에도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축산농가 컨설팅사업은 물론 생균제 무상공급, 고급육 장려금, 사료구매자금 지원, 송아지 브랜드 사업외 6개의 환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나눔축산운동본부와 연계한 암송아지 기부사업은 지역 영세농가의 소득 창출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견인하고 있다. 

박왕규 조합장은 “부업농가 대부분이 번식우를 키우기에 적당하다. 농산부산물이 많고, 내가 생산한 부산물로 소를 사육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성도 높다”면서 “게다가 퇴비 환원까지 가능하므로 자연순환농업을 실천할 수 있고 소득 증가와 노동력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좋다”고 설명한다. 

끝으로 박왕규 조합장은 최근 붐이 일고 있는 ESG경영과 관련 “윤리적이고 환경친화적 투명한 경영을 부르짖는 것으로 ESG 경영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면서 “협동조합의 존재가치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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