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감축 서둘러야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한우 사육마릿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5년부터 지속해서 증가한 한우 사육 마릿수가 올 연말 355만 마리에 다다를 것으로 내다보면서 도매가격의 점진적 하락세를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축산관측을 통해 가임암소 증가에 따른 송아지 생산 확대로 1세 미만 사육 마릿수의 증가가 지속된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농경연에 따르면 가임 암소는 2019년 148만 마리에서 2020년 155만, 2021년 163만으로 점차 늘어난 가운데 2022년 12월에는 171만 마리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한, 이에 따른 1세 미만의 사육 마릿수는 100만 마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전체 사육 마릿수는 2023년까지 역대 최대치를 갱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육 마릿수 증가에 따른 도축 마릿수 증가로 도매가격은 점진적 하락세가 전망된 가운데 일상회복에 따른 축산물 수요가 감소할 경우 가격 하락폭은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농경연은 공급과잉시에는 kg당 1만 9000~2만원대, 일상회복까지 고려했을경우에는 1만 8000원에서 1만 9000원 대로 2만원 선이 무너질것으로 내다봤다. 
농협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농협은 한우리포트를 통해 생산경제학 측면에서 한우산업을 진단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한우산업은 생산경제학 측면에서 변곡점을 지나 정점으로 가고 있는 단계이며, 이윤이 감소하는 구간에 접어들었다. 
이 시기에는 사육마릿수, 가임암수, 송아지 생산마릿수 증가율보다 도축 마릿수 증가율이 커지기 때문에 이윤이 감소하는 단계이나, 여전히 이윤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 코로나 특수와 농가 규모화와 일관사육 농가 증가에 따른 농가 대처능력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지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사료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한우농가의 생산비 부담이 가중되는 반면 가격 하락이 예상되면서 사육 마릿수 조절이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농협은 자율적인 암소 감축을 통한 사육 마릿수 조절이 미흡할 때는 도축 마릿수와 송아지 생산증가로 내년 이후 경영비 수준으로 소득이 하락할 것을 우려하면서 저능력 암소 감축 사업과 농가의 자율적인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전체 농가 가운데 9%를 차지하고 있는 100마리 이상 규모의 농가에의 자율적인 암소감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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