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 생존’ 천막농성 한 달째
“생산자 힘만으론 한계”

전국 총궐기대회 이후
단 한 차례 대화 없어
할테면 하라 불통농정
오죽했으면 장관 고발
대통령 인수위 나서야
난관 극복할 수 있어

 

“정부를 상대로 낙농인들은 지독히도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오죽하면 농정 수장을 고발했겠는가. 낙농가들은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이러한 낙농가들의 심정을 헤아려 정책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의도에서 천막농성을 벌인지 한 달째에 접어든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은 이같이 강조하면서 생존권을 위한 투쟁을 끝까지 이어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2월 16일 전국 총궐기대회 이후 단 한 차례도 농식품부와의 대화가 없었다는 이승호 회장은 “농정당국이 대화 없이 유례없는 일들을 강행하고 있다”라면서 “낙농진흥회 공공 기관화가 무산되면서 곧바로 낙농진흥회 정관 인가철회를 선언하는 등 제 할 일만을 밀어붙여 낙농가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농정 수장을 고발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 회장.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지난 2일 서울 중암지검에 김현수 장관 형사고발 사건을 접수한 가운데 최근 검찰로부터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이송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는 “낙농가를 옭아매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행정절차를 밟아가는 농식품부에 대응하기 위해 농정 수장인 김현수 장관을 직권남용혐의로 고발하게 됐다”라면서 “장관이 우리를 죽이려 하는데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제 생산자들이 기댈 곳은 국회와 정치권, 인수위원회밖에는 없다는 이승호 회장은 전국 낙농인들의 염원을 담아 전국 낙농가들은 농정 수장 교체, 정부 대책 폐기, 사료값 폭등에 따른 대책 수립, 근본적인 낙농대책 및 FTA 피해대책 마련 등 농가 요구사항을 인수위에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생산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불통 농정을 끊어내기 어렵다”라면서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생산자들의 목소리를 포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현재 상황을 임시휴전상태라 생각한다는 이 회장은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면서 “전국의 낙농 지도자들과 논의를 통해 향후 투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특히나 낙농진흥회 이사회 재개최에 촉각이 곤두선 만큼,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투쟁수위를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승호 회장은 “낙농진흥회 이사회 재개최를 농식품부가 밀어붙이면 생산자들이 마지막 카드를 빼 들을 수밖에 없다”라면서 납유 거부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