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식생활 전환 유도
축산업 기반 축소 우려

한우 채끝 사진. (출처: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한우 채끝 사진. (※출처: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탄소 중립 실현, 미래를 위한 먹거리 산업을 위해 정부가 대체육 육성에 다양한 지원을 펼치면서 축산관련단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축산업계는 정부가 대체육과 배양육의 확대로 가축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으리라 판단하고 있지만, 실제 이들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가축 사육보다 더 많은 화석연료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배출량이 오히려 늘어난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한, 대체육의 안전성 검증이 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육류 소비를 줄이도록 국민의 식생활 전환을 유도하는 것은 축산업을 말살시키는 정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민경천 한우자조금 위원장은 “정부나 기업들의 대체육 육성사업은 축산업 기반을 축소하고 뒤흔드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하는 한편 “축산농가의 피해를 줄이고 고기와 별도 식품으로 인식되도록 법·제도적 차원의 정의가 필요하며, 대체육 육성에 앞서 친환경 축산을 실현하기 위한 농가 지원 정책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각적인 효과에 의한 고도의 표현 방법 등으로 고기와 유사한 모양을 띠고 있는 대체육이 소비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표기 사항에서도 대체육이 아닌 대체식품이라고 표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대체육은 크게 식물 성분을 사용한 식물성 대체육과 동물 세포를 배양해 만든 배양육으로 구분된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대체육은 식물성 대체육으로, 콩, 밀, 버섯과 같은 식물성 원재료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가열, 냉각, 가압하여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을 구현해낸 가공식품이다.
한우자조금은 우리나라보다 대체육시장이 발달하고 정착한 미국에서는 식물성 대체육과 배양육으로 구분해 각각 관련 기관에서 제도를 마련하고 생산 과정에 대한 규제 및 감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들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자칫 소비자를 오도할 수 있다는 이유로 대체육 식품에 ‘육류’, ‘고기’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된 바있다. 
한우자조금 관계자는 “식물성 단백질로 만들어진 대체육은 동물성 단백질 성분의 실제 육류와 영양소가 달라 육류를 대체할 수 없다”며 “특히 육류 대비 식물성 대체육에 부족한 것으로 알려진 필수 아미노산은 우리 몸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지 못해 음식을 통한 섭취가 중요한데,  한우에는 9가지 필수 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있어 면역력을 높여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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