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는 누가 가장 먼저 전할까. 흔히 전하는 것을 전령(傳令)이라한다. 
보통 휘파람새 소리가 들리면 봄이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봄을 알리는 새라하여 ‘춘고조(春告鳥) 라고 부르며 휘파람새는 노랫소리가 아름다운 새 중의 하나로 소리는 ‘호오, 호케꼬, 케꼬’ 하면서 점차로 낮아지는 휘파람 소리를 낸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의 전령사’로는 복수초와 수선화다. 복수초(福壽草)는 언 땅과 잔설(殘雪·이른 봄에까지 남아 있는 눈)에서 피어난다고 하여 ‘설련(雪蓮·눈 속의 연꽃)’, 또는 ‘어름새 꽃’이라고도 부른다. 
수선화(水仙花)는 설중화(雪中花)라고도 하며 제주 토속어로 ‘몰마농’이라고 하는 야생 수선화는 산방산이 바라보이는 제주 서남쪽 일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수선화는 그윽하고 담담한 기품이 냉철하면서도 빼어난 자태를 자랑한다.
봄이 오면 매화·개나리·진달래·산수유 등이 지천으로 피어난다. 
농촌에서는 농부들이 음력으로 2월(양력 3월 6일경-4월 4일경까지)부터 본격적으로 농사를 준비한다. 
1월부터 12월까지 해야 할일과 풍속을 곁들여 흥을 돋우는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농가에서 행해진 행사와 세시풍속을 읊은 노래)는 조선 후기 문인 다산 정약용 선생의 아들 정학유가 한 해 동안 힘써야 할 세시풍속 및 예의범절 등을 기록한 책이다. 
농부들이 농사내용을 철마다 음률에 맞추어 흥겹게 부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그 가사 중에 “여섯 가축 못 기르지만 소 말 닭 개 기르리라” 는 구절(句節·말이나 글)이 있다. 
여기서 여섯 가축은 소 말 돼지 양 닭 개를 의미하며 양과 돼지를 제외하고는 길러보리라는 의연한 결심을 내비친다.
농부는 농사를 부지런하게 준비해야 결실을 거둔다. 
곡식은 그 주인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한다. 
벼 이삭 1개에는 보통 90개에서 150개 정도의 알이 달리는데 이 모든 알의 꽃이 모두 피는 데는 3∼5일 정도로 짧다. 식물인 벼도 꽃을 피워(자마구·곡식의 꽃가루)야 열매를 맺는다. 
봄에 씨를 뿌리지 않으면 가을걷이 할 때 후회를 하게 되며 1년의 계획은 곡식을 심는 것만 한 것이 없다는 말이 있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고 준비하는 계절이다. 
결실을 맺기 위해 씨를 뿌리고 부지런히 노력하면 기대이상의 소출(所出·논밭에서 생산되는 곡식의 양)을 얻을 수 있다. 자연은 땀 흘린 결과를 안겨준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