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이 가끔씩 내리지만 서울에는 왠지 많이 오지는 않는다. 눈이 오면 감수성이 강한 소녀들이나 어린이 그리고 강아지들이 마냥 좋아한다. 
사실 어른들은 눈을 오히려 방해물로 생각한다. 도로는 질컥거리고 눈에 차가 미끄러지면 사고도 날 뿐만 아니라 특히 어르신들은 골절상을 입기가 십상이다.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면 작은 분식가게가 하나있는데 눈 내릴 때도 아주머니들이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이 분식가게는 김밥, 빵, 오뎅, 순대, 떡볶이, 해장국 등을 팔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문을 연다. 아침 6시에 가게 문을 열어 저녁 8시에 문을 닫는다. 열심히 산다. 그 가게는 추석과 설 명절 당일을 포함하여 며칠만을 쉰다. 아침에는 아주머니가 주로 김밥을 만들고 김밥 한 줄에 2천원을 받는데 사람들이 많이 사간다.
거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 아주머니와 아저씨 그리고 그들의 어머니인 할머니와 외국인 아주머니 네 명이 열심히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여 일하고 있다. 매년 12월22일은 동지(冬至)날로 손님들에게 동지 팥죽을 쑤어서 팔았는데 팥죽을 사기위해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팥죽 한 그릇에 5천 원씩 받는다. 가끔씩 퇴근길에 그 분식집에 들러 단팥빵이나 찹쌀 도넛을 사다가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주기도 한다. 
빵을 살 때 외국인 아주머니가 계산을 하곤 하는데 한국인처럼 곧잘 한다. 아마도 중국에서 왔거나 동남아 어느 나라에서 왔을 것이다. 그 아주머니는 잘 사는 한국에서 돈을 벌어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서 한국에서 고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송파역 쪽에서 송파농협을 지나 아파트로 들어오는 곳에도 ‘경성 찹쌀 꽈배기’라는 분식집이 있다. 이곳은 체인점으로 젊은 처녀 두 사람이 일한다. 한사람은 외국인처럼 보이고 꽈배기를 계산하는데 억양이 조금은 서투른 듯하다. 그 건물 지하에는 이발관이 있어 한 달에 한 번씩 이발을 하러가는데 이발사는 그 꽈배기 집을 잘 알고 있었다. 
종업원은 베트남에서 왔는데 눈이 오자 처음 보는 광경이라 눈이 똥그래지면서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고 누구에게 베트남말로 전화를 하면서 마냥 좋아했다고 전했다. 우리가 서독이나 중동에 가서 돈을 벌기위해 떠난 것처럼 그들도 선진국 한국에서 돈을 벌어 그들의 가족에게 송금하기 위해서 그들은 오늘도 한국말을 배우고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이 2021년5월 기준 133만 명이 넘고 중국(한국계 중국인·51만명, 중국인·12만명), 베트남(17만명)인 등이 압도적이다. 그들이 한국에서 꿈을 이루고 성공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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