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긴장 원자재 강세
전쟁 가뭄에 변동성 확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임박 소식과 흑해 수출 중단 우려로 곡물 시장은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시켰다는 소식에 곡물 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한 주 간의 곡물 가격 변동성은 상당히 컸다. 러시아 정부가 일부 병력을 철수시켰다고 주장해 오고 있으나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언제든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흑해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한 가운데 시장은 다시 남미 시장의 가뭄에 초점을 두면서 옥수수 및 대두 가격을 다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남미 일부 지역 비 소식과 브라질에서의 2기작 옥수수 파종 속개는 옥수수 가격의 상승세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브라질 현지 시장 분석 기업들에 따르면 브라질의 중남부 지역 2기작 옥수수 파종 진척률이 42%에 도달했으며 지난 시즌 대비 11% 앞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 전망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대두 생산 전망이다. 브라질의 대두 수확률은 25.6%에 도달해 작년 동기 17.1%, 최근 5년 평균 16.2%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생산 전망치는 계속해서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브라질 농업 컨설팅 기업인 사프라스&메르카도(Safras&Mercado)는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종전 대비 500만 톤 줄여 1억 271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그로컨설트(AgroConsult)는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1억 2580만 톤까지 낮춰놓았으며 미국 농무부가 2월 전망에서 제시한 1억 3400만 톤을 하회하고 있다. 주요 대두 공급국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의 극심한 가뭄은 내수 시장에서의 대두 공급 제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대두(유) 현물 가격은 전년 대비 45% 이상 급등하는 흐름을 보인다.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점 역시 시장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14일 배럴 당 95.46달러를 기록했으며 향후 100달러를 넘어섬은 물론 최악의 경우 150달러까지도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원유 수요 대비 공급 부족 문제가 계속해서 에너지 시장을 비롯한 곡물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옥수수와 대두 가격 강세에도 불구하고 소맥 시장은 변동성을 줄였으며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흑해를 통한 소맥 공급 마비는 가격 폭등을 야기할 것으로 보이지만, 평화로운 해결 방안이 마련될 경우 시장은 급속도로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 측면에서의 약세 요인 역시 소맥 가격의 상승세를 제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2022/23 시즌 우크라이나의 겨울밀 파종 면적이 지난 시즌 400만 헥타르에서 650만 헥타르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농업 컨설팅 기업인 소브에콘(SovEcon)은 올해 러시아의 소맥 생산량 전망치를 360만 톤 상향 조정해 848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소맥 수입국인 이집트는 소맥의 전략적 비축 물량을 늘려 4.2개월까지 소비할 물량을 사전 확보해 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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