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농·축협 종합업적평가 5년 연속 1위 눈앞

환경 중시·상생·투명한 경영
‘ESG경영’ 실천 결실 맺어
조합 중심 직원·조합원 똘똘
3년 연속 순익 50억원 이상

어깨동무·서번트 리더십 등
‘3대 경영철학’ 공유 구슬땀
상명하복식 업무 수평적으로
직원들 자율·창의성 극대화

퇴비 교반 등 환원사업 강화
연탄 나눔 등 지역상생 지속
미생물 활용 환경 개선 앞장
포장재 재활용도 적극 추진

광주광역시축협은 축산물 팔아주기 차원에서 검찰청 마당에서 직매장을 개설했다.
광주광역시축협은 축산물 팔아주기 차원에서 검찰청 마당에서 직매장을 개설했다.

 

[축산경제신문 권민·염승열 기자] 최근 대한민국의 사회 전반에서 ESG(환경 중시·사회적 공헌·윤리경영)경영 도입이 붐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ESG 경영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21세기 축산업협동조합 내에서는 이미 체질화된 경영 방식이다.

환경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축산업에서 환경 중시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공헌은 ‘상생’이라는 형태로 체계화됐다. 여기에 투명하고 윤리적 경영이 더해져 현재 축산업협동조합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조직으로 탈바꿈된 상태다. 그 중심에 광주광역시축협이 있다. 

지난해 1월 광주광역시축협은 농협중앙회 ‘2020년 전국 농축협 종합업적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광주광역시축협의 1위가 놀라웠던 것은 무려 4년 연속이라는 대기록 때문이다. 

종합업적평가대상은 농협중앙회에서 실시하는 가장 권위 있는 평가로, 농축협의 경제, 신용, 교육지원사업, 조합원 복지 증진, 지역사회 공헌활동 등 경영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전국 1118개 농축협이 사업 전반에 대해 평가하는 상이다. 

한 번도 받기 힘든 이 상을 4번 연속으로, 그리고 5번 연속이 유력한 것은 바로 조합을 주축으로 조합장·임직원·조합원이 하나로 뭉쳐 ESG경영을 실천해 왔기 때문이다. 

 

광주광역시축협은 광주시 전역에 본점을 포함 금융점포 10개소를 보유하며 지난해 총 사업물량 1조6840억원을 달성한 도시형조합이지만, 배합사료공장, 하나로마트, 로컬푸드매장, 동물병원, 물류센터 등 경제사업 비중 또한 만만치 않다. 

지난해 코로나 장기화를 비롯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 총이익 297억에, 3년 연속 당기순이익 50억원을 초과 달성해 미처분 이익잉여금까지 포함해 총 69억 원이 넘는 잉여금으로 환원 및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광주광역시축협이 이렇게 고속성장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김호상 조합장의 경영철학이 큰 힘을 발휘한 덕분이다. 김호상 조합장은 취임 이후 ‘3대 경영철학’을 내세웠다. 

정도경영을 통한 투명성 제고, 내실 경영을 통한 실리주의, 현장 경영을 통한 업무 혁신 3가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철학을 공유하는 것이다. 

때문에 김호상 조합장은 어깨동무리더십, 서번트(하인)리더십을 내세우면서 직원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을 택했다. 기존의 상명하복식 업무스타일을 완전히 수평식으로 바꿨다. 

직원들에게 자율권을 주고, 다면평가제를 도입하고, 창의성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직장 분위기를 바꾼 것도 조합 발전을 위해 모두 결집하자는 의미에서다. 

자율성은 업무 스타일을 능동적으로 바꿔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욕을 고취할 뿐만 아니라 그렇게 형성된 적극성의 혜택은 바로 조합원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이 김호상 조합장의 경영 요체다. 

이것이 광주광역시축협이 종합업적평가 4년 연속 1위, 그리고 5년 연속이라는 대기록을 눈앞에 둔 비결이다. 김호상 조합장은 이같은 경영이 결과 2020년 제25회 농업인의 날을 맞아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 받아 농림축산삭품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지역과의 상생 활동

광주광역시축협에게 ‘협동조합의 주인은 조합원’이라는 슬로건은 슬로건 자체가 아니라 조합장을 비롯 임직원들에게는 체질화되어 있다. 조합원 생일 떡케익 전달, 마스크 배부, 애경사·장례지원 사업, 헬퍼사업, 각종 컨설팅 및 축산서비스, 퇴비교반 사업, 노후화된 축산시설을 점검·수리해주는 등 조합원 복지와 소득 향상에 전방위 지원을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양축을 중단한 원로조합원들을 명예조합원으로 전환하고 지속적으로 복지후생기업을 지원하는 한편 여성 조합원을 중심으로 주부대학을 새로 개편해 조합과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조합원 전이용 행사를 갖지 못함에 따라 전 조합원들에게 1인당 40만원의 축산기자재 기프트카드를 배부해, 지친 심신을 달래고 활기차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소외 계층에게 매년 겨울철 연탄나눔, 김장김치 나눔행사도 실시하고 있다. 김호상 조합장은 이와 관련 “주변과의 상생 없이 홀로 독자생존할 수 없다”는 평상시 소신을 피력한다.    

 

# 환경 개선을 위해

김호상 조합장은 “축산농가가 축사 환경을 개선하고 고품질의 축산물을 공급함으로써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명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 개선은 쉬운 일이 아니어서 조합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이를 위해 광주광역시축협은 탄소 배출 저감 차원에서 한우 비육 사업방식 개선을 추진하기 위해 특수미생물이 다량 함유된 하나로 사료를 출시해 현재 사양관리 프로그램에 맞춰 시험 사육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무등골 그린한우, 그린포크 등 제품에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하고, 장바구니로 재사용 가능한 보냉팩과 생수병을 얼려 아이스 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사내 일회용 종이컵 사용 줄이기 및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사무용품 변경 등 전사적으로 친환경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인터뷰] 김호상  조합장 

 

“축산 부정적 인식 해소 역량 집중”

 

협동조합 중요성 재조명

축산업 공익적 가치 제고

조합원 자격조건 개정해

지속 가능 축산 앞장서게

 

 

“현재 농축산업 정책은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집중해 왔습니다. 먹을 거리가 부족했던 과거에는 증산은 절체절명의 과제였고, 농축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은 먹을거리에 대한 모든 문제를 해결했지만 많은 부작용이 야기되었습니다.”

김호상 조합장은 축산업 성장의 이면을 설명하면서 부작용으로 인한 축산업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지 않으면 향후 축산업이 지속가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경과 생태보존 등 축산업을 둘러싼 환경문제는 축산업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안전 축산물 생산에 대한 전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 가축분뇨처리 등의 환경오염에 만전을 기해야 하며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뿐만이 아니라 갈수록 어려워지는 축산환경 속에서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조합원들의 안정된 소득 창출을 위해 환원사업을 더욱 늘리겠다고도 했다. 

김호상 조합장은 지난해 조합원 자격요건과 실태조사 심사가 강화됨에 따라 100여 명의 조합원을 탈퇴처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가장 아쉬워했다. 

그는 “지금은 고령화되어 양축을 할 수 없지만 조합의 설립과 함께 발전에 적극 동참했던 조합원들을 정리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면서 “현행 조합원 자격조건을 서둘러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호상 조합장은 “힘들고 어렵더라도 조합원 자격 유지 방안을 찾아서 소중한 자산인 조합원들을 광주광역시축협의 주인으로 계속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광주광역시축협이 농협중앙회 종합업적평가 5년 연속 1위를 눈 앞에 두고 있는 것은 조합을 주축으로 임직원, 조합원들이 뜻을 모아주고 함께 동참해 준 덕분이라며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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