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AI가 또다시 확산되고 있어 가금농가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들어 가금농장의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간 충북 진천, 경기 화성, 충남 천안·예산, 전북 김제의 종오리·산란계·육용오리 등 8개 농장이 H5N1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지난 2일에는 천안 산란계농장에서 AI 의심축이 발생해 현재 정밀검사 중이다.
한국으로 날아든 철새도 크게 늘었다. 환경부가 국립생물자원관과 지난 1월 14일부터 3일간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112곳을 대상으로 서식현황을 조사한 결과 겨울철새 약 137만 마리가 도래했다. 
전체 개체수는 전월에 비해 약 5만 마리,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월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약 28만 마리, 무려 25.3%나 증가한 수치다. 
전국적으론 △금강호 32만3273마리(23.6%) △동진강 12만3369마리(9.0%) △동림저수지 10만4072마리(7.6%) △태화강 9만2948마리(6.8%)로 국내 도래 철새의 절반 가량이 집중 분포하고 있었다. AI 전파 가능성이 높은 오리·기러기·고니 등 오리과 조류는 전년 동기보다 무려 약 25만 마리, 32.6%나 증가했다.  
게다가 지난달 26일에는 부산 사하구 낙동강하구에서 폐사한 큰고니에서 올해 겨울철 들어 처음으로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과거의 사례로 미뤄볼 때 새로운 AI 유형이 추가로 유입될 경우 고병원성 AI가 다시 한번 유행해 장기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철새도래지 예찰, 출입관리 및 가금농장 방역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실제 H5N6형과 H5N8형이 동시 검출된 지난 2016~2017년 당시 11월 16일부터 이듬해 4월 4일까지 가금농장 383곳에서 다발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2일 현재까지 고병원성 AI는 농장에서 29건이 발생하는 등 전년동기 대비 양호한 상황이다.
이번 AI가 큰 피해 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가금업계 관계자 모두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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