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대두가격 급등
공급량 감소 수요는 증가세

아연실색할 만큼 대두 및 대두 관련 제품군(대두유, 대두박)의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대두 선물가격이 한 달 사이에 무려 14% 올랐다. 대두유 가격이 17% 폭등하면서 대두 가격의 상승을 견인했다.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 치솟는 식용유 가격을 통제하기 위해 팜유 수출 허가제를 시행함에 따라 팜유를 비롯한 대체재인 대두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남미 주요 대두 생산 지역이 라니냐 현상으로 인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으며 생산 초기 낙관적인 전망이 비관적인 전망으로 바뀌고 있다. 주요 분석기관들은 앞다퉈 대두 생산 전망치를 대폭 줄이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대두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브라질의 생산 전망이 악화되면서 대두 가격의 폭등을 유발하고 있다. 브라질 농업 컨설팅 기업인 아그후랄(AgRural)은 이번 시즌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1억 2850만 톤까지 낮춰놓았으며 지난 시즌의 1억 3800만 톤을 넘어서서 역대 최고의 생산량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는 사라졌다. 남미 대두 공급 제한 가능성과 더불어 미국산 대두에 대한 해외 수요 증가 역시 예상되어 시장 참가자들은 대두 가격을 대폭 끌어올렸다. 
옥수수 시장도 변동성을 확대하는 가운데 한 달 사이에 8% 올랐다. 남미 특히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1월 중반 이후 상당량의 비가 내려 어느 정도 해갈되고 있으나 작황 손실을 회복시키기엔 너무 늦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최신 자료에서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이 51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지난 1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에서 제시한 5400만 톤 대비해서 300만 톤 줄었다.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수출량 전망치 역시 3900만 톤에서 3600만 톤으로 하향 조정됐다. 아르헨티나의 주요 옥수수 산지 2월 날씨는 상당히 중요하며 평년보다 건조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건조한 날씨가 계속된다면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가 더 줄어들 수 있다. 남아공 옥수수 생산 전망 역시 좋지 못하다. 남아공 곡물예측위원회는 옥수수 산지에 너무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이번 시즌 옥수수 파종 면적이 5.3%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급등한 비료 가격으로 인해 미국 농무부가 이번 시즌 옥수수 파종 예상 면적을 어느 정도 줄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흑해에서의 지정학적 위험 역시 곡물 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 할 경우 세계 옥수수 수출량의 16%, 세계 소맥 수출량의 12%를 차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곡물을 공급하는데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흑해산 곡물을 주로 수입하는 국가들은 다른 원산지 즉 유럽연합, 미국, 아르헨티나, 호주 등으로부터 구매를 해야 하며 주요 국가의 공급 제한으로 인해 구매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흑해 항구에서 물류가 마비되고 러시아가 글로벌 금융 거래의 제재를 받게 되는 경우 러시아의 소맥 수출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흑해 항로를 이용하는 카자흐스탄뿐만 아니라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의 곡물 수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끼고 있는 서방국가 사이의 대립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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