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야생동물을 포획하여 포식하거나 집에서 가축으로 길러서 식용으로 먹어왔다.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옥수수, 쌀, 밀, 바나나, 가지, 당근, 수박 등 야생의 식물도 품종개량을 거쳐 오늘에 이른 것이다. 수확량을 늘리고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생물의 유전적 특성을 바꾸거나 새 품종을 만드는 것을 ‘품종개량’이라고 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옥수수’는 품종개량의 대표적인 사례다. 옥수수는 쌀·밀과 함께 세계 3대 곡물로 꼽힐 정도로 중요한 식량자원이다. 
인간이 옥수수를 먹기 시작한 것은 약 9000년 전 아메리카 지역의 ‘테오신테(teosinte)’라는 식물을 원주민들이 작물로 기르기 시작했고, 이후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유럽인들을 통해 유럽으로 전파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런데 ‘테오신테’는 옥수수의 조상이 맞나 싶을 정도로 지금 먹는 탱글탱글하고 노란 알이 박힌 옥수수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작고 딱딱한 열매 10~12개 정도가 달려있고 마치 이삭같이 생긴 모습이었다고 한다.
‘테오신테’는 수많은 교배를 거쳐 크고 부드러운 낟알이 늘어선 형태로 바뀌었고 결국 키가 2~3미터에 달하는 현재의 옥수수에 이르게 된 것이다. 
품종개량은 유전자 변형 없이는 불가능하다. 우리말로 ‘유전자변형체’를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라고 한다. 유전자변형(GMO) 농작물은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중국 등 5개국에서 96%를 재배한다. 가장 대표적인 작물로는 콩과 옥수수, 면화, 유채, 쌀 등이 있다. 이밖에도 토마토, 담배, 치커리, 밀, 사탕무, 카카오, 호박, 파파야, 아마, 감자 등도 GMO 농작물에 해당되며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GMO 작물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으며, 전 세계의 GMO 식품의 75% 이상을 미국이 수출하고 있다. GMO폐해 사례를 보면 2002년 영국에서 GMO 옥수수를 먹인 닭들이 보통 옥수수를 먹인 닭들보다 2배나 많이 죽었다는 보고가 있고 2004년 스위스에서도 GMO 옥수수를 급여한 젖소가 사망한 경우가 있었다. 
이러한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동물은 GMO사료급여를 피하고 사람도 가공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옥수수, 콩, 밀 등은 대부분이 GMO 식품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GMO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만 폐해를 줄일 수 있다. GMO콩으로 만든 대체 단백질식품인 함박스테이크와 밀 추출 단백질로 만든 너겟·까스류 등이 육류대신 식물성을 선호하는 채식주의자의 건강을 정말 안전하게 지켜줄까.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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