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위축·가격 수직하락
사료 가격까지 인상 행진
사상 최악 대책마련 시급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메추리산업이 역대급 불황에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와 맞물려 메추리산물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메추리알 판매 가격도 4000원 이상 하락해 산업이 활기를 잃었다.
더불어 국제곡물·해상운임 상승 등으로 메추리 사료가격이 지난해 세 차례 오른데 이어 설 이후 다시 인상이 예고되면서 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일반사료에 비해 가격이 비싼 특수사료를 사용하는 메추리농가들은 사료가격이 계속 인상된다 해도 특수사료를 대체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일반 가금 사료를 먹일 경우 메추리알 껍질 특유의 무늬가 나오지 않아 비품란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특수사료는 메추리알 품질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경북의 한 메추리농가는 “날씨가 추우니 산란율은 떨어지고 메추리는 예민해 일반사료를 먹이지 못한다”며 “울며 겨자 먹기로 사료 값이 올라도 먹이고 있지만 오른 가격에 비해 비품란 산란비율이 높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천안의 한 메추리농가도 “메추리 10만 마리를 사육하는데 한 달 사료 값만 3500만 원”이라며 “지난해 늦여름부터 사료 값이 인상되더니 이처럼 몇 개월 안에 세 번씩 인상된 적은 없었다”고 불만을 표했다. 또 “현대화시설에 5억 원을 대출로 마련했지만 수입은 반에 반 토막 났고, 가공업체는 메추리알을 가져가지 않아 앞으로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시설 투자로 메추리농가들이 빚더미에 올라간 상황에서 메추리알을 생산할수록 적자가 쌓여가는 악순환의 연속”이라고 전했다.
메추리산물 가공업체들도 불황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
메추리산물은 알 소비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학교급식, 뷔페 등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고 있다. 2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로 개학이 늦춰지며 비대면수업으로 진행돼 메추리알 소비가 급감했고, 뷔페 등도 휴·폐업하는 곳이 많아 메추리알 소비가 평소의 30%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경기의 메추리산물 가공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비교적 선방한 축산물과는 달리 메추리산업은 사상 최악의 불황”이라며 “메추리고기 주요 소비자였던 국내 거주 중국·동남아인들도 코로나19로 외식 빈도가 줄어 메추리고기 공급이 뚝 끊기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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