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가축전염병 지정 안돼
이해 낮고 무시되는 경향도
‘피해실태·방제대책 토론회’

소 바이러스 설사병 발생으로 농가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백신접종 의무화가 시급하다.(사진은 지난 17일 개최된 ‘BVD 국내 피해실태와 방제대책 토론회’ 기념사진)
소 바이러스 설사병 발생으로 농가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백신접종 의무화가 시급하다.(사진은 지난 17일 개최된 ‘BVD 국내 피해실태와 방제대책 토론회’ 기념사진)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소 바이러스 설사병(BVD) 다발로 국내 축우농가의 경제적 피해가 가중되고 있어 BVD 백신 접종 의무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 바이러스 설사병은 소에서 대표적인 전신성 소모성 질병으로 생산성 저하를 야기하는 대표적인 질병으로 손꼽힌다. 특히 임신 초기 BVD에 신규 감염된 개체가 출산한 지속감염우의 대부분은 점막병으로 2년 이내에 절반 이상 폐사하며, 살아남은 개체는 지속적으로 바이러스를 배출해 다른 소에 전파시키는 주요 오염원으로 작용해 근절이 시급한 실정이다.
문제는 BVD가 세계동물보건기구(OIE) 보고대상 질병인 반면 국내에선 제3종 법정가축전염병으로도 지정되지 않아 국내 피해 규모에 대한 분석이 전무하다는데 있다. 특히 일반농가의 경우 지속감염우로 인한 이해도가 낮은데다 표면적 피해가 없어 무시하는 경향이 많은 반면 BVDV 감염으로 인한 피해는 급증하고 있어 백신 접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17일 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연구원 주최로 호암교수회관에서 개최된 ‘소 바이러스 설사병 국내 피해실태와 방제대책 정책토론회’에 참가한 토론자들도 소 바이러스 설사병 발생에 따른 피해 경감을 위해 백신접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최경성 경북대학교 교수는 “지난 2018년 검역본부에 의뢰된 소화기·생식기질병 의뢰건수 중 BVDV가 가장 많이 진단됐다. 이는 BVDV 발생빈도가 매우 높음을 단적으로 제시한 것”이라며 “국내에서 BVDV 감염으로 인한 유산 및 기형발생률이 높아지는 등 농가 피해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경성 교수는 이어 “BVD 전파원인체인 지속감염우에 의한 집단감염, 기타 방역비, 사료비 증가 등에 따른 경제적 피해량도 매년 증가 추세”라며 “백신접종 의무화와 함께 국내 분리주로 만든 백신 개발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두 강원대 교수도 “소 바이러스 설사병은 국내 소 산업에 있어 매우 심각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인식과 대처가 너무 안일하다”면서 “BVD에 대한 성공적 관리를 위해 예방접종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두 교수는 “BVDV 예방접종은 지속감염우 발생률, 유산, 기타 감염성 질병 등의 발생을 줄여 경제적 이익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백신은 BVDV 타입1과 타입2에 대한 방어력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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