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유통채널 구축 취지

온·오프라인 통해 매매 가능
직거래·거래 편의성 높아지고
운송 중 파란 줄어 품질 유지
상장 수수료 낮아 부담 덜어

배송된 계란 검수 완료 되면
판매대금 출하자에 즉각 지급
구매자는 무이자 추후 결재도
정부, 품질 정보 제공 의무화

정부가 계란가격 투명화를 위해 공판장을 개설했으나 졸속이란 비난이 높다.
정부가 계란가격 투명화를 위해 공판장을 개설했으나 졸속이란 비난이 높다.

 

목  차
<상> 어떻게 운영되나
<중> 무엇이 문제인가
<하> 풀어야할 숙제는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최근 채란업계의 뜨거운 감자는 계란공판장 문제다. 

농식품부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계란공판장을 도입, 지난해 12월 20일 첫 공판장 거래를 개시했다. 일반 농산물이나 소·돼지와 같이 공판장을 통해 계란이 유통될 수 있는 새로운 유통채널을 구축한 것이다.

하지만 계란공판장은 계란가격 투명화 및 불합리한 후장기 거래방식 개선이란 본 취지와 달리 오히려 계란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또 정부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졸속 행정’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계란공판장, 과연 어떻게 운영될까.

 

# 온라인 거래 중점

계란공판장은 산란계농장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계란을 출하하면 다양한 구매자들이 참여해 입찰방식과 정가·수의매매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농산물도매시장과 같은 개념이다. 

경기도 소재 ㈜해밀과 포천축협부터 개설되며 향후 공판장 개소수와 거래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초기엔 산란계농장과 수집주체 간 문전 거래가 정착돼있는 계란 유통시장의 특성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 고병원성 AI 확산 우려 등을 고려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거래에 중점을 둔다. 온라인 거래는 구매자가 지정하는 장소에 직배송이 가능해 거래의 편의성이 제고되고, 상·하차, 운송 등으로 인한 파각란 발생이 줄어 계란 품질이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는게 정부 측의 설명이다.

 

# 주 2일, 각 1회 입찰

계란공판장은 초기에는 월·수요일 등 주 2일 개장하나, 공판장 출하물량 및 구매수요 등 거래물량 변동 추이에 따라 개장일을 조정해 나갈 예정이다. 입찰 거래 역시 오후 14~15시 하루에 1회 운영 중이지만 향후 계란 거래물량이 늘어나면 오전 10~11시를 추가해 2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가 거래는 09~18시 주간동안 거래가 가능하다.

공판장에는 계란의 규격화·표준화가 가능하고 생산량이 많은 대형 산란계농장 및 법인 15개 내외가 출하하며, 대형마트·식자재업체·가공업체 등의 납품협력업체와 계란유통상인이 매매에 참가한다.

최고가격을 제시한 구매희망자가 낙찰자가 되는 입찰거래와 사전에 협의된 가격으로 거래되는 정가거래 방식을 병행하는데, aT 농식품거래소 인터넷망을 통해 온라인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

 

# 수수료 2%, 온라인 0.6%

출하자가 부담하게 되는 상장수수료는 일반 농산물도매시장의 타 품목 4~7%보다 낮은 2%이며, 온라인 거래 시 0.6%로 낮춰 부담을 완화했다.

거래가 체결되면 문자메세지를 통해 낙찰자에게 알리고, 거래물량은 구매자의 배송 희망장소로 직배송되는 방식이다. 

구매자가 배송받은 계란에 대해 검수를 완료하면 판매대금은 즉시 출하자에게 정산·지급된다. 구매자는 즉시 대금을 납부하거나 약정체결 시 30일 한도 내에서 무이자로 추후에 대금을 결제하면 된다.

 

# 상장계란 표준 규격 설정

농식품부는 계란공판장 개설에 앞서 출하계란의 표준 규격도 설정했다.

현재 계란 유통시장에서 산란계 주령, 신선도, 외관, 깨진 계란의 정도에 따라 계란의 가치를 달리 정해 거래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특’, ‘상’, ‘보통’ 등으로 상장 계란의 품질규격을 마련한 것.

특히 계란은 팔레트 구성 시 밑부분의 계란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고, 온라인 거래는 현물 계란을 보지 못하는 만큼 고화질 사진과 함께 △출하자 성명 △농장명 △산란계 주령 △산란일자 △사육환경 △상장규격 △수량 △세척방법 △자가품질검사성적서 △인증정보 등 필수정보 10종과 외관, 노른자·흰자 현품 사진 등 계란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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