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산업자체가 침체의 일로를 걷고 있다. 하지만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가별로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가 속출하고 위중증(危重證) 환자가 넘쳐나는 안타까운 일이 계속되고 있다. 
이제 위드 코로나(With Corona)로 방역지침이 바뀌면서 확진자가 속출하여 다시 방역의 꼬삐를 조여 불편하다. 
모든 산업이 어려움에 처해있지만 문화계역시 대중을 상대로 문화를 창달시키고 보급해나가는 산업의 특성상 관중이 없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훨씬 이전 영화한편을 보러간 기억이 있다. 
흥행에 성공한 <친구>라는 영화를 보러갔는데 너무나 실망을 하고 나왔다. 이유인즉슨 필자가 판단하기에는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난 내용으로 청소년들이 보았을 때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들이 배울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하는 걱정이 앞섰다.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어른들의 책무중 하나다. 교육은 집안의 밥상 머리교육, 학교교육, 사회교육이 상호 조화를 이루어야 건전한 사회인으로 육성되어 진다. 만약 집에서 아빠가 ‘개XX’, ‘씨X’, ‘씨XX’이라고 노상 욕을 한다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당연히 얘기할 때마다 욕을 입에 달고 살게 된다.
그 아이가 자라서 또 욕을 대물림하는 현상이 계속된다면 부끄럽고 참담한 사회가 될 것임은 불문가지다. 10년 전 일로 기억이 되는데 모 부장판사가 당시현직 대통령을 풍자한 ‘가카새끼 짬뽕’ 이미지를 올려 법원장으로부터 경고를 받고 사직한 일이 있었다. 
최근에도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를 주도한 민주당 모 의원이 개정안이 국회본회의 상정이 무산되자 “박 병석 정말 감사하다, 역사에 남을 거다, GSGG”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려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영어의 이니셜인 GSGG가 ‘개XX’라는 욕설을 연상시키고 5선의 대선배인 박 의장을 ‘박 병석’으로 부르는 엄청난 결례를 범한 것은 배운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사회가 욕설로 범람하고 비속함과 저속함이 판친다면 우리사회는 중병을 앓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1955년 첫 국산자동차의 이름이 ‘시발(始發·맨 처음의 출발이나 발차)’이었다. 한때 탈(脫)권위의 화법으로 유행했던 “쫄 지마, 시바” 나 2017년 LG생활건강 측이 일본의 개 시바견(犬)을 캐릭터로 내세운 치약을 판매하며 “이 닦고 잠이나 자라 시바”같은 홍보문구를 써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며 그 사회의 건강의 척도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