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변화에 남미 공급 불안
美 옥수수는 소비증가 추세

작년 연말부터 1월 중반까지 약세 우위의 장이 형성됐던 곡물 시장은 최근 들어 다시 급반등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여러 가지 이슈로 인해 올해 곡물 시장의 움직임 역시 만만치 않을 듯하다. 기상 여건 변화로 인한 남미 시장의 생산 전망 불확실성은 곡물 시장을 온탕과 냉탕으로 만들고 있다. 생산 시즌에 들어가 있는 남미 곡물 산지는 강우량 부족 우려가 완화되면서 지난 몇 주 사이에 곡물 가격을 떨어뜨려 놓았으나 다시 무덥고 건조한 날씨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분석기관들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곡물 생산 전망치를 계속해서 하향 조정하고 있다. 
브라질 농업 컨설팅 기업인 사프라스&메르카도(Safras&Mercado)는 2021/22 시즌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을 종전 1억 1608만 톤에서 1억 1560만 톤으로 낮췄다.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곡물거래소는 2021/22 시즌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이 48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는 지난 12일 세계 곡물 수급 전망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를 낮춰 브라질은 1억 1500만 톤, 아르헨티나는 5400만 톤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미국 농무부는 이번 1월 수급 전망에서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이 1억 39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으나 최신 보고 자료에서는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이 1억 3600만 톤으로 낮아졌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2021/22 시즌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4400만 톤으로 예상해 미국 농무부가 1월 수급 전망에서 제시한 4650만 톤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로사리오 곡물거래소는 생산 전망치를 더 낮춰 4000만 톤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 수입상들의 미국산 옥수수 수요 증가와 미국 내 착유용 유지작물 소비가 크게 증가한 점도 수급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미국산 곡물에 대한 중국의 구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다른 시장에서의 구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멕시코의 미국산 곡물 수입량이 2021년 한 해에만 24% 증가했으며 그중에서 옥수수 수입량은 36%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유지작물가공협회(NOPA)는 12월 착유용 대두 소비 실적을 발표했으며 소비량은 1억 8644만 부셸로 시장 예상을 상회함은 물론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예멘 반군의 아랍에미리트 원유 시설 공격, 이라크와 터키 사이를 연결하는 송유관 화재 소식으로 유가가 7년 만에 최고가를 찍은 점도 곡물 시장에 상당한 부담감을 주고 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곡물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연료용 소비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 역시 옥수수 및 대두 가격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이 지역에서의 상품 공급 제한 가능성이 유가를 비롯한 곡물 가격을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주요 소맥 공급국이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소맥 공급 제한 우려와 미국 내 대평원 겨울밀 품질 악화 가능성으로 인해 소맥 가격은 급등했다. 특히 미국 중부 지역 혹한으로 인해 휴면기에 있는 겨울밀의 피해가 커질 것을 시장은 염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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