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냐 등 이상기후 영향
옥수수·대두 가격 상승세

새로운 한 해를 맞이했으나 1월 중반까지의 옥수수 및 대두 가격의 흐름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옥수수 및 대두 생산 전망이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종 전 단계에서는 적정한 비로 인해 남미 국가들의 곡물 생산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후 무덥고 건조한 날씨가 형성되면서 브라질 남부와 아르헨티나 주요 산지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브라질의 주요 곡물 생산 지역인 파라나 주의 경우 생육 상태가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다. 히우그란지두술 주 역시 남쪽으로 갈수록 작황 상태가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두 지역의 지난 두 달 동안 강우량은 평균 대비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브라질 곡물공급공사(CONAB)는 이번 시즌 브라질의 1기작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를 종전 대비 430만 톤 줄여 2479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의 전체 옥수수 생산량은 1억 1718만 톤에서 1억 1290만 톤으로 낮아졌다. 미국 농무부 역시 세계 곡물 수급 전망을 통해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를 종전 대비 300만 톤 줄여 1억 15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대두 생산 주인 파라나 주에서의 대두 생산량이 크게 줄어듦에 따라 CONAB은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을 종전 1억 4279만 톤에서 1억 4050만 톤으로 낮췄다. 미국 농무부 역시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500만 톤 줄여 1억 39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르헨티나 역시 무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작황 상태가 좋지 못해 생산량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세계 곡물 수급 전망에서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을 300만 톤 줄여 465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국가의 수급 전망 변화에 시장 참가자들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 당 80달러를 넘어서는 등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점도 옥수수 및 대두 가격을 상승세로 이끄는 요인이 되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최대 원유 생산국인 카자흐스탄에서의 반정부 시위와 주요 원유 산유국인 리비아의 원유 생산 중단에 따른 원유 공급 제한 우려와 원유 수요 확대 전망이 원유 가격을 대폭 끌어올렸다. 
옥수수 및 대두 시장과 달리 소맥 시장은 대내외 약세 요인에 의해 거센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호주의 소맥 공급 확대 전망은 계속해서 소맥 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2021/22 시즌 아르헨티나의 소맥 생산량을 종전 대비 1.4% 상향 조정해 218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의 경우 이번 시즌 기상 악화로 생산 전망은 좋지 못하며 러시아 농업부는 소맥 생산량을 시즌 초반 8100만 톤에서 7590만 톤으로 대거 줄였다. 미국 농무부도 세계 곡물 수급 전망에서 러시아의 소맥 생산량이 755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주요 소맥 수출국으로 러시아와의 경쟁 관계에 놓여 있는 우크라이나의 경우 생산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러시아의 공급 제한 우려를 완화시켜주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이번 시즌 우크라이나의 소맥 생산량이 3400만 톤으로 지난 시즌 대비 29.8%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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