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 「후광농장」

기본 충실·일관성 있는 사육방법 성공 비결

작년 축산물 품질평가 대상
한우 부문에서 대상 수상
1+등급 출현율 무려 96.7%
전국 평균보다 32%P 높아

일괄 급여 대신 수작업 의존
육안으로 소들의 상태 확인
발육 상태·사료 섭취량 체크
자동화 기기 없이 홀로 관리

외부인 출입 소들 스트레스
초음파 육질진단 하지 않고
한 칸씩 동시 출하 원칙으로
스스로 축적한 데이터 활용

후광농장 김대중 대표는 2021년도 출하축의 1+등급 이상 출현율이 96.7%로 전국 평균보다 32%p 높게 나타났으며 A등급 출현율도 76.7%로 전국 평균보다 51.4%p 높은 기록을 세운 가운데 육량에서도 눈에 띄는 결과를 보여, 축산물품질평가대상에서 한우부분 대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후광농장 김대중 대표는 2021년도 출하축의 1+등급 이상 출현율이 96.7%로 전국 평균보다 32%p 높게 나타났으며 A등급 출현율도 76.7%로 전국 평균보다 51.4%p 높은 기록을 세운 가운데 육량에서도 눈에 띄는 결과를 보여, 축산물품질평가대상에서 한우부분 대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김대중 대표.
김대중 대표.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20여 년 한우 사육을 해오면서 마음속 깊이 생각한 것은 첫째도 기본 둘째도 기본 셋째도 기본이었다. 어디에 내놓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과의 약속을 꾸준히 지켰더니 전국 최우수라는 상까지 받게 되는 영광을 안았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주관하는 2021년도 축산물품질평가대상에서 한우부분 대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전북 익산 후광농장 김대중 대표는 이같이 말하면서 특별한 노하우 보다는 기본기에 충실한 꾸준한 사양관리가 결실을 맺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축평원에 따르면 김대중 대표는 2021년도 한해 동안 30마리를 출하했으며 출하축의 1+등급 이상 출현율이 96.7%로 전국 평균보다 32%p 높았다. 

또 A등급 출현율도 76.7%로 전국 평균보다 51.4%p 높게 나타나 육량에서도 눈에 띄는 결과를 보였다. 

특히 출하축의 사육개월령이 평균 27.4개월로 전국 평균보다 2.9개월을 단축시켜, 온실가스 저감 및 환경 개선에 이바지 한 공을 인정 받아 한우부문 대상으로 선정됐다. 

후광 농장은 어떠한 노력으로 이런 결과를 이뤄냈을까. 

 

# 해뜨면 사료 급여가 포인트

김대중 대표는 대표적인 복합농으로 한우사육과 수도작을 함께 일궜다. 

20여 년을 농사와 함께 소를 기르다 보니, 효율적인 시간 배분과 자신만의 사양관리 루틴이 생겼다는 김대중 대표. 

특별한 노하우가 아니라 생활 습관이 오랜 시간 흘러, 경쟁력이 된 것 같다면서 김대중 대표는 “혼자 논농사와 한우 사육을 겸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자연상태로 물 흐르듯이 농장을 관리하게 됐다”면서 “송아지 때부터 쭉 그러한 환경에서 자라나다 보니, 소들도 농장 형편에 적응하게 된 것 같다”고 수줍게 말했다. 

그가 말하는 사양관리를 위한 유일한 습관은 ‘빛’이 들 때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다. 이른 시각 시작되는 농사일을 마치고 나서, 사료를 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연광 아래에서 소들을 살피게 됐다.

김대중 대표는 “처음 한우를 길렀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지켜온 것은 해가 들 때 사료를 준다는 것”이라면서 “육안으로 소들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사료를 주는 것이 습관”이라고 말했다. 

자연의 빛 아래서 살펴보는 것과 조명 아래에서 살펴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 전등 아래에서는 소의 그림자에 따라 그늘지는 부위가 생기기도 하고 전체적인 모습을 제대로 살펴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김대중 대표는 이때 송아지와 소의 발육상태, 사료 섭취량 등을 체크 한다. 농번기가 아닐 때에도 그의 철칙을 지켜, 항상 해가 들면 사료를 급여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 자동화 기기 없이 관리

후광농장의 또 다른 특징은 자동화 기기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혼자 농장을 관리하다 보니 대부분이 손에 익은 탓도 있지만, 이 역시도 소를 살피기 위함이다. 

총 130여 마리 규모의 중소 농장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김대중 대표는 “사료 자동 급이기 등의 시설들을 구축해 놓은 농장들이 많지만, 일괄로 급여하게 되면 개체별로 섭취량을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면서 “가장 기본적인 섭취량이 소의 상태를 말해주기 때문에 이를 살펴보기 위해 사료는 사료포를 직접 뜯어 급여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런 습관이 전체적인 농장 관리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육질 초음파 등 출하 전 등급을 예측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효율성이 없다는 이유에서 초음파를 확인하지 않는다는 김 대표. 이미 육질이나 출하성적이 잠정적으로 나타난 상황에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수없기 때문이라는 것. 

김대중 대표는 “육질이 나쁘다고해서 출하를 하지 않을 것도 아니고, 초음파를 통해 성적을 미리 예측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 언젠가부터 아예 하지 않고 있다”면서 “원칙적으로 한칸을 동시에 출하하기 때문에, 이미 사육단계가 완성되면 성적이 정해진 바나 다름없다”라고 설명했다. 

혼자 관리하는 농장의 특성상, 초음파를 위해 외부인이 농장에 출입하게 되면 소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이유도 있다. 

 

# 기본기에 충실

처음부터 끝까지 김대중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기본에 충실할 것이다. 그는 소를 사육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 있는 사육 방법과 꾸준한 관리, 노력이 성패를 좌우하는 것같다고 말한다. 

때문에 그는 사료도 전구간 같은 브랜드의 단계별 사료를 먹이고, 번식은 한국종축개량협회에서 개발한 한우계획교배 어플리케이션의 정보를 토대로 직접 정액을 선택해 인공수정 시킨다. 

혹자는 어플리케이션 보다 자신의 노하우를 더 믿는다고 하지만, 김대중 대표는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한 방법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어플리케이션의 정보를 토대로 매칭된 추천 정액 가운데 근친계수가 1 이하인 정액을 선택해 수정을 시킨다. 

초산의 경우에는 같은 성적이라면 도체중이 더 작은 것을 선호한다. 이 역시도 혼자 농장 관리를 하기 때문에 출산 시에 난산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이유에서인지, 그동안 후광농장의 폐사율은 제로에 가깝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 욕심없이 계속해서 한우 사육할 터 

김대중 대표의 목표는 사육규모를 300여 마리까지 늘리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농사일이 힘에 부쳐, 본격적으로 한우 사육으로 전환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그는 “지금까지는 소규모이기 때문에 나의 습관과 나의 방식대로 사육해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좀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면서 “기본기를 바탕으로 규모화에 걸맞은 사육환경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껏 해온대로 개량 부분에서는 선발과 도태도 중요하지만 계대 관리를 통해 우량 암소를 사육하는 한편, 거세우 단기비육 및 조기출하로 농장 수익률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구분 평균출하월령
(개월)
도체중
(kg)
등심단면적
(cm2)
등지방두께
(mm)
근내지방도
(No.)
김대중 농가(a) 27.4 445.9 108.6 9.8 7.9
전국(b) 30.3 451.1 95.1 13.4 5.9
차이(a-b) ∆2.9 ∆5.2 13.5 ∆3.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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