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강병규 농협 축산지원부 한우국 연구위원

현재 증가된 마릿수 가격에 반영될 것

지난해 높은 가격 유지는
정부의 재난지원금 덕분
올해는 효과 미진한 수준
이윤 최대 이후 감소 단계

가까운 미래 수급 불균형
지속적인 조절 필요 시기
국제 곡물가 가격에 반영
농가들 어려운 시기 온다

외국산 소고기 가격 강세
가정 내 식사 횟수 증가로
소비자 외산 거부감 줄어
맑은 뒤 점차 흐려짐 예상

2022년 임인년(壬寅年) 호랑이의 해가 밝아왔다. 호랑이는 용맹스러운 기운의 상징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이다. 특히 작년 도쿄 하계 올림픽 때 우리나라 선수단 숙소에 걸린 현수막 문구가 이슈가 되기도 하였다. 그 문구에는“범 내려온다”라는 문구가 쓰여져 우리나라 선수단을 응원하고자 하는 우리 국민의 염원이 담겨져 있었다. 

이처럼 호랑이는 용맹의 기운을 상징하고 결의를 다질 때 자주 등장하는 동물이다. 2022년 용맹스러운 호랑이처럼 한우산업도 용맹을 계속 떨치는 한해가 되기를 바라며, 한우 기상도를 시작할까 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망치에 따르면 2022년도 한우 사육두수는 전년보다 각각 3.6% 증가한 3,536천두, 가임암소는 전년보다 4.4% 증가한 1,706천두로 전망하고 있다. 

한우 사육두수는 꾸준히 증가하여 2023년에는 368만두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우 사육두수의 지속적인 증가추세에도 2021년 산지 및 도매가격은 계속 고공행진을 기록하였다. 

2021년 한우 산지 및 도매가격이 하락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예측했던 필자의 예상이 빗나가고 말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한우산업은 순환주기를 가지고 있는 산업이기 때문에 지금의 사육두수 증가가 가격의 상승세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두 가지 측면에서 2022년 한우산업을 진단하고자 한다. 먼저 생산경제학 측면에서는 생산구간 제2구간 단계로 추정된다. 

생산함수에서 제2구간은 생산탄력성(Ep)이 0보다는 크고 1보다는 작아 증가율이 둔화되는 구간이다. 제2구간에서는 한계수확체감이 적용되는 구간으로 사육두수, 송아지, 가임암소 등의 증가율이 둔화되는 구간이며, 도축두수 증가율이 점차 커지는 구간이다. 

이 구간은 암소 도축률이 점차 증가하여 정점을 지난 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 양상을 보인다. 제2구간은 이윤 최대 이후 감소하는 단계로 여전히 이윤은 발생하는 구간이지만 정점 이후 이윤은 생산비 이하로 하락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처럼 지속적인 수급조절(암소 감축) 시 향후 도매가격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으로 한우 자조금에서 발주하여 개발한 2021년 한우수급 매뉴얼 진단결과를 통해 한우산업을 예측해보기로 하자. 

2020~2021년 한우산업은 주의~경계 단계로 과거 2011~2012년 한우 파동 시와 유사한 단계 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어, 가까운 미래에 수급 불균형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판단되어진다. 2022년에도 지속적인 수급조절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 생각되어진다. 

  두 번째로 2022년 도축과 도매가격을 살펴보도록 하자. 사육단계에서 먼저 언급했듯이 생산경제학 측면에서 제2구간은 도축두수 증가율이 커지는 구간임을 알 수 있듯이 2022년 도축두수는 9.3~10.3% 증가한 856~864천두 내외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거세(수소 포함)우와 암소 출하량이 많아지는데 기인한 것으로 거세(수소 포함) 출하 대상우는 상반기에 전년대비 9.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 물량도 전년대비 6.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암소 출하물량도 2022년에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도매가격 및 송아지 가격 호조로 암소 60개월령 이상 장기 사육두수 증가에 비해 출하물량이 적었으나, 2022년에는 암소 장기 사육두수 출하물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도매가격 및 송아지 가격 하락세 여부에 따라 60개월령 이상 출하 증가폭에 따라 도매가격 변동폭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진다.  

  2022년 한우 평균 도매가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의 회귀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는 2020~2021년 도매가격이 기형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0~2021년 코로나 사태로 인한 특수상황으로 인해 한우 도매가격이 10% 정도의 가격 상승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도에도 어느 정도 코로나로 인한 반사이익은 받을 수 있으나,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공급물량 증가로 한우 평균 도매가격은 전년대비 5.7~8.0% 하락 한 19,500~20,000원/kg으로 전망된다. 2021년과 비교 시 하락한 것으로 보이나 3개년 평균(19,688원/kg)과 유사하고, 2019년 평균(17,947원/kg)과 비교 시 상승한 수치이다. 

세 번째로 수입산 쇠고기 수급전망을 살펴보자. 2022년 쇠고기 수입물량은 2021년보다는 감소하나, 2019년 역대 2번째로 높았던 때보다는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을 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일시적으로 수입량이 감소했던 2020년때와 같은 외부변수보다는 자국내 생산여건 변화에 따른 변수가 더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의 경우 자국내 기후에 따른 생산성 문제로 수출물량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호주의 경우 생산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여, 2022년 수입물량은 42~43만톤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 번째로 국제곡물 수급전망을 살펴보자. 바이오 에탄올 수요량 증가 및 소맥 가격․유가 급등, 해상운임 상승 등으로 원료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가격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1분기 주요 수입원료 평균가격은 전년대비 15%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도는 2020년 대비 36% 상승에 이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 옥수수 가격은 2022년 1분기에 전년대비 15%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소매가격은 2021년 대비 37%로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어진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옥수수 및 대두박 선물가격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또한, 2022년 5월 도착예정인 남미산 대두박 가격도  480~490달러/톤으로 전년대비 5~1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향후 코로나로 인한 변동성 확대 등으로 국제유가 및 환율 변동폭이 달라질 수는 있으나, 국제곡물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2020~2021년 한우 도매가격 상승세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가정 내 소비 증가가 주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구매패턴도 많은 변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어지고 있다. 

2021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로 가구 내 식사 횟수 증가, 식품소비 지출 증가, 그리고 수입 쇠고기 판매 확산으로 수입산에 대한 거부감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식 횟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가구에서 수입산 쇠고기 구입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라는 대목은 코로나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전환될 경우 그 동안 코로나 사태로 반사이익을 받았던 한우 소비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라고 판단되어진다.

2022년 한우산업을 기상에 비유하면 ‘맑은 뒤 차차 흐려짐’으로 총평하고 싶다. 상반기에 많은 공급물량에도 어느 정도 수요가 뒷받침 될 것으로 예상되나, 일상으로의 전환(위드 코로나) 시 소비분산에 따른 한우 수요 감소로 도매가격 하락이 전망되기 때문에 2022년 한우 기상에 걸맞는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2022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한우는 사이클을 가지고 있는 산업이다. 과거 한우산업을 살펴보면 ‘사육두수 증가 → 사육두수 최고점 → 도축두수 최고점 → 평균가격 하락’ 사이클이 수년 동안 반복되는 것을 보면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한우 수급 및 가격 안정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2021년에 한우협회와 농협이 저능력 암소 감축사업을 추진한 것도 2022년 이후를 걱정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한 가격 상승효과가 사라질 경우를 대비해 지속적인 저능력 암소 감축사업은 계속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공급측면에서의 노력에만 국한되어서는 안될 것으로 판단되어진다. 

소비측면에서의 노력도 병행되어야만이 다가올 한우 침체기를 빨리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답보상태로 진행되었던 한우 수출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현재 한우 수출이 가능한 국가는 5개국(홍콩, 마카오, 캄보디아, UAE, 말레시아)으로 국한되어있다. 2022년에는 한우 수출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바로 옆 중국시장을 겨냥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의 수급조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제 세계는 위드 코로나 더 나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한우산업도 이에 발맞출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진다. 

그리고 국내로 유입되는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우 인바운드 수출을 건의해 본다. 세계인들은 한류 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 최근 관광은 쇼핑 위주에서 체험 위주(식도락 포함)로 변화하고 있다. 

해외 관광객에게 한류 문화를 체험하고 한우 불고기나 한우고기를 손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프라 조성이 필요하다. 그 일환으로 서울시와 공조하여 서울에 불고기 거리 조성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수급조절 및 수출노력 이외에 농가 경영안정에 대한 방안도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현재 답보상태에 있는 송아지생산안정제 개편도 2022년에는 꼭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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