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동약]

 

ASF·AI 등 악성 가축질병 지속 발생

백신 개발 관심 고조

 

환율 강세·해상 운임 상승

각종 비용 가격 인상 반영

항생제·비타민값 크게 올라

 

내수 부진 수출은 큰 성장

신속 진단키트·백신 주효

원가 상승 마진율은 감소

 

무침주사기 경쟁적 보급

퇴비부숙 촉진제 잇따라

‘진료권 특위’ 논란 중심

 

올해 동물약품 시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으로 마감될 것으로 보여진다.
올해 동물약품 시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으로 마감될 것으로 보여진다.

 

2021년도는 동물약품 업계에 바람 잘 날 없던 해였다.

환율은 강세를 이어갔고 해상운임은 상승했으나 이마저도 구하기 어려워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또 중국 원료회사의 생산 차질과 화물 운송료 인상 등의 영향은 원료가격 인상으로 귀결됐다. 실제 플로르페니콜, 틸로신, 틸미코신, 아목시실린 등의 항생제는 30~100% 상승했고, 비타민도 10~30% 올랐다.

하지만 이같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올해 동물약품 시장은 소폭 상승으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 올해 3분기까지 내수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올해 전체 통계가 나오면 소폭 상승으로 마감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내수시장 매출액은 5853억6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6116억7300만 원보다 –4.3% 감소했다. 

백신 등 생물학적제제가 1886억300만 원(-2.1%)으로 가장 높았고 항생제·구충제 등 항병원성약이 1705억8900만 원(+4.1%)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 △비타민 등 대사성약 630억7300만 원(-3.8%) △사료첨가제 등 보조적의약품 503억600만 원(-7.2%) △소독제 등 의약외품 397억4500만 원(-16.5%) △체외진단시약 등 의료용구 및 위생용품은 211억6500만 원(-37.5%)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출 부문은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10월 현재 동물용의약품 수출실적은 총 30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1% 증가했다. 원료는 139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5% 상승했고 완제는 1656억 원으로 6.1% 상승했다. 이는 러시아로의 원료용 의약품 수출 재개와 함께, 신속 진단키트와 백신 제품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며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비 상승과 원료비 인상 등의 영향으로 마진률은 대폭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SNS, 유튜브 등 온라인을 활용한 ‘비대면 마케팅’도 급물살을 탔다.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과 중앙백신연구소는 각각 유튜브 채널인 ‘돈플래너 TV’와 ‘중앙백신TV’를 통해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배포해 호응을 얻었다. 

제품 런칭 세미나 역시 웨비나로 치러졌다. 과거 온라인 세미나는 농가 참여가 적었지만, 올해는 최대 동시 접속자 500명 이상을 기록하는 등 다른 양상을 보였다.

돼지고기 이상육 발생 문제로 무침주사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해이기도 하다. 무침주사기가 접종 스트레스가 적고 바늘에 의한 질병 전파 위험을 줄일 수 있는데다 효과적인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국내외 동물약품업체들은 무침주사기 보급에 나서며 열전을 펼쳤다.

지난 3월 25일부터 퇴비 부숙도 검사 의무화에 따라 동물약품업체들이 앞다퉈 퇴비 부숙 촉진제품을 내놓은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슈다. 특히 올해는 다국적 동물약품업체들도 ‘드랙신’ 카피제품 출시에 합류함에 따라 시장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기도 했다.

특히 지난 3월 발족된 농장동물진료권쟁취 특별위원회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들은 사료·동약업체, 지역농협 등에서 관행적으로 행해온 질병진단과 병성감정서비스·시술 등의 불법행위와 불법처방전 발급 근절을 위해, 수의사 면허대여 및 동물용의약품도매상과 결탁하거나 종속된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시정조치를 촉구했지만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가축질병은 올해도 국내 동물약품 시장을 뒤흔들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고병원성 AI 발생이 지속됨에 따라 이들 백신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김기슬 기자 kimkija@chukkyung.co.kr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