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옥수수 가격 지속 강세
대두는 수요 감소·공급 증가

소맥 시장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져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소맥 선물가격은 9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고 유럽에서 거래되는 소맥 선물가격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주요 공급국인 캐나다의 홍수 사태는 철도 운송을 막아섰으며 주요 수출항인 밴쿠버 항은 선적해야 할 물량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호주는 라니냐 현상 발생과 수확 시즌 폭우로 인해 소맥의 품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즈 주 일부 지역은 홍수로 인해 소맥 수확 자체가 불가능해졌으며 빅토리아 주, 서호주, 남호주 등도 홍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주의 전체 소맥 품질이 급격히 떨어져 상당량을 사료용으로 전환해야만 하는 상황까지도 전개되고 있다. 러시아의 소맥 수출가격 상승과 거듭되는 수출세 인상 역시 시장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해외 수요 증가로 인해 러시아의 소맥 수출 가격은 5주 연속 상승했으며 12월 상반기 공급 12.5% ​​단백질 수출가격(FOB)은 톤 당 334달러에 도달했다. 지난 7월 1일부터 시작된 2021/22 마케팅 시즌 현재까지 러시아의 소맥 수출량은 34% 감소했으며 수출세는 톤 당 78.30달러까지 올라가 있다. 
국제곡물이사회(IGC)는 11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에서 세계 소맥 생산량 전망치를 400만 톤 줄여 7억 77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교역량은 200만 톤 상향 조정되어 1억 9600만 톤에 이르겠으며 기말 재고량은 200만 톤 줄어든 2억 7400만 톤이 예상된다. 캐나다, 호주, 러시아 소맥 시장의 트리플 악재는 전체 곡물 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옥수수 시장도 수급 측면의 강세 요인으로 인해 가격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는 2021/22 시즌 옥수수 수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으나 좀처럼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으며 에탄올 생산 증가로 인해 미국 내 옥수수 베이시스는 오히려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바이오연료 수요 증가 기대감은 옥수수 소비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에탄올 주간 생산량은 11월 12일까지 6주 연속으로 100만 배럴을 넘어섰으며 2019년 COVID-19 발병 이전 수준까지 올랐다. 미국 내 옥수수 생산 농가들도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물량을 시장에 풀지 않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비료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되며 미국 농가의 내년 옥수수 파종 의향 축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소맥 및 옥수수 시장과 달리 대두 시장은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대두 수입 감소로 인해 대두 시장은 전반적으로 가라앉아 있다. 중국 해관 자료에 따르면 10월 대두 수입량은 511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41% 줄었다. 특히 미국산 대두 수입량은 77만 5331톤으로 작년 동기의 340만 톤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에서의 순조로운 대두 파종과 생산 확대 전망 역시 대두 가격의 상승세를 제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브라질 대두 시장 전문가들은 2021/22 시즌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이 역대 최고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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