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추리농장 항원 달라
다양한 유형 발생 가능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가금업계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충북 음성의 메추리농장이 지난 10일 H5N1형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진된데 이어, 방역대 내 육용오리 농가도 지난 11일 고병원성 AI로 판정됐다.
이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발생농장 메추리 77만4405마리와 육용오리 2만3000마리에 대해 긴급 살처분을 실시했다. 아울러 발생농장 10㎞ 이내 가금농가에 대해 이동제한과 임상예찰, 간이검사 등을 추진하는 한편 전국 가금농장과 축산시설의 가축·종사자·차량 등에 대해 지난 9일 11시부터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야생조류에서의 AI 발생도 급증하고 있는 만큼 전국적인 추가 발생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현재 야생조류에서의 AI 발생은 고병원성 3건, 저병원성 24건, 검사 중도 5건에 달한다.
주목할만한 점은 야생조류에서 발생한 3건의 고병원성 AI 항원 중 이번에 농가에서 발생한 항원인 H5N1형 외에 H5 믹스형도 확인됐다는데 있다. 이같이 다양한 유형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실제 H5N8형과 H5N6형이 같이 발생했던 2016∼2017년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가장 큰 규모로 AI가 확산한 바 있다.
아울러 현재에도 겨울철새가 국내로 계속 유입되고 있어 여전히 철새로 인한 농가 전파 위험성이 높은 상황이라 가금농가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지난해처럼 계란 대란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자조 섞인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고병원성 AI가 확산될 경우 지난겨울 AI 발생으로 폭등한 뒤 겨우 안정세를 찾아가는 계란가격이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계란가격에 큰 변동은 없다”면서도 “향후 발생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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