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가격 소맥 중심 상승
생산 줄고 소비 교역 증가

지난 9일 미국 농무부의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발표로 낮아졌던 곡물 가격들이 소맥을 중심으로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인다. 이번 수급 전망에서 미국 내 옥수수 단수가 전월 에이커 당 176.5부셸에서 177.0부셸로 상향 조정됐다. 그 결과 미국의 옥수수 생산량은 3억 8259만 톤으로 상향 조정됐으나 사료용 소비량이 늘어나 기말 재고량은 3810만 톤에서 3794만 톤으로 줄었다. 미국을 비롯한 아르헨티나, 유럽연합의 생산량 전망치 상향 조정으로 세계 옥수수 생산량도 증가했으며 소비량, 교역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말 재고량은 3억 442만 톤으로 늘어났다. 
대두의 경우 미국 내 대두 단수는 에이커 당 51.2부셸로 발표되어 전월 대비 0.3부셸 줄었다. 미국의 대두 생산량이 1억 2043만 톤으로 하락했으나 소비량과 수출량이 줄어 기말 재고량은 871만 톤에서 925만 톤으로 상향 조정됐다.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 전망치도 전월 5100만 톤에서 4950만 톤으로 낮아졌다. 미국과 아르헨티나의 생산량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어 세계 대두 생산량은 3억 8401만 톤으로 낮아졌으나 세계 소비량 전망치는 상향 조정됐다. 세계 대두 기말 재고량은 전월 1억 457만 톤에서 1억 378만 톤으로 줄었다. 대두 교역량과 관련해서 중국의 대두 수입량 전망치가 전월 1억 100만 톤에서 1억 톤으로 하향 조정됐다. 
세계 소맥 공급이 계속해서 빡빡해질 것이란 전망에 소맥 시장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번 수급 전망에서 세계 소맥 생산량이 줄고 소비량 및 교역량이 늘어남에 따라 세계 기말 재고량은 2억 7718만 톤에서 2억 7580만 톤으로 낮아졌다. 유럽연합의 생산량이 1억 3940만 톤에서 1억 3840만 톤으로 하향 조정됐으나, 러시아의 생산량이 7250만 톤에서 7450만 톤으로 상향 조정됐다. 
곡물 가격의 약세 요인으로 부각되었던 국제 유가의 하방 압력도 제한을 받았으며 최근 들어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 강세도 주춤거리면서 곡물 가격의 상승을 유도하고 있으나 소맥을 제외한 옥수수·대두 시장은 남미 파종 상태 양호로 인해 상당한 제한을 받고 있다. 11월 4일 현재 브라질의 옥수수 파종률이 75%로 지난 시즌 동기의 68%에 비해 앞서있으며, 대두 파종률 역시 67%로 지난 시즌 동기의 56%에 비해 앞서있다. 브라질은 예상보다 빠르게 파종을 마무리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생산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소맥 시장은 최근 과매수 인식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 증가와 기술적인 매도세에 눌려 약세 장을 형성하기도 했으나 미국산 소맥에 대한 해외 수요 증가 기대감에 시장 참가자들은 소맥 선물가격을 대폭 끌어올렸다. 호주의 경우 대풍작이 예상되나 최근 산지에 상당히 많은 양의 비가 내려 품질 악화가 우려된다. 소맥 가격이 다시 급격한 상승 흐름을 보이자 러시아는 소맥 수출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현재의 소맥 수출세 산정 방식을 변경하고 2022년 상반기 동안에 수출 쿼터를 부과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시장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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