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立冬)과 우리네 삶
입동(立冬)과 우리네 삶
  • 축산경제신문
  • 승인 2021.11.0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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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가을이 있는 듯 없는 듯 금방 날씨가 추워졌다. 겨울로 접어든다는 입동(立冬)이 11월 7일이었다. 이때가 되면 각 마을에서는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만들어 집안 곳곳에 놓으며, 이웃은 물론 농사에 애쓴 소(牛)에게도 나누어주면서 1년을 마무리하는 제사를 올린다. 또한 각 가정에서는 이날을 기준으로 김장준비를 한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20대와 30대의 젊은 세대들은 계절을 나타내고 의미하는 절기(節氣)가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농사를 지은 옛날 어르신들은 계절의 변화가 생존과 직결되었다. 그래서 1년을 세분하여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24절기를 정하였고, 이에 맞추어서 씨앗과 농기구를 준비하고 논과 밭을 갈아 곡식을 수확하여 추운겨울을 따뜻하게 나는 지혜를 발휘했던 것이다.
24절기는 중국 주(周)나라에서 시작되었고 그 후에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1년(365일)을 15일 간격으로 24등분 한 것이다. 하늘을 한 바퀴 돌면 360도인데 이것을 24절기로 나누면 태양이 15도씩 움직일 때 마다 한 절기가 온다고 본 것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의 4계절은 360도를 4등분한 지점에 오는 것으로 구분을 했다. 춘분 (春分·3월21일경·밤낮의 길이가 같음)과 하지(夏至·6월 21일경·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음) 사이를 봄, 하지(夏至)에서 추분(秋分·9월 23일경·밤낮의 길이가 같음) 사이를 여름, 추분(秋分)에서 동지(冬至·12월22일경·밤이 가장 긺) 사이를 가을, 동지(冬至)에서 춘분(春分)사이를 겨울로 삼은 것이다. 하지만 요즈음은 지구온난화로 날씨가 24절기에 안 맞는 날이 더 많아졌다.
식물을 대표하는 나무는 겨울을 견뎌내기 위해 나뭇잎을 다 떨쳐버리고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면서 봄을 기다린다. 어찌 보면 말 못하는 나무이지만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 것은 인간보다 더 영리하다. 매화(梅花)역시 한 겨울 추위의 고통을 겪은 후에 맑은 향기를 뿜어낸다고 하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추우면 난방을 하거나 옷을 껴입고 겨울을 보낸다. 그러함에도 가진 것이 없는 춥고 배고픈 사람들의 겨울은 고통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연탄 한 장이 아쉬운 사람, 쌀과 빵이 없어 배를 굶은 사람들에게는 겨울이야말로 가혹한 계절임에 틀림이 없다. 
가진 자는 못가진자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자비를 조금이나마 베풀면서 살아간다면 각박한 사회이지만 훈훈한 정이 넘쳐나지 않을까. 입동(立冬)을 맞아 우리 모두가 연민의 정을 나눈다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다. 비록 현재의 삶이 어렵지만 용기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역경을 딛고 일어서서 뚜벅뚜벅 걸어가다 보면 행복의 문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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