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귀 우려 원료 확보난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오리고기 냉동비축량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면서 오리 가공육 공급에 적신호가 켜졌다.
계열사들이 비축해둔 냉동 오리고기가 적정 한계치 이하로 내려가 시장에서 오리 가공품 품귀현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다.
시장에서 유통되는 오리 산물 중 가공품(훈제)이 차지하는 비율이 60%가 넘는 것을 감안하면 오리고기 냉동비축량 확보가 시급하다는 게 다수 오리계열사 관계자의 의견이다. 
올해 오리고기 냉동비축량은 9월 기준 30여만 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00여 만 마리의 5% 정도 물량으로 오리고기 가공을 위한 최소한의 수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오리고기 냉동비축량이 급감한 원인은 지난해 발생한 고병원성 AI로 분석된다.
지난해 오리농장에서 46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 특히 다수 살처분된 어린 주령의 종오리는 오리 사육마릿수 감소로 이어져 부족한 공급량을 냉동 오리고기로 대체했다. 
아울러 지난해 실시된 겨울철 사육제한과 이동제한이 맞물려 전체 800여 오리농가 중 400여 농가에 새끼오리 반입이 금지돼 올해까지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리업계는 겨울철 사육제한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정부와 지자체에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예외 없이 실시되면서 농가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의 A계열사 관계자는 “겨울철 사육제한이 AI 발생 유무와 상관없이 무조건적으로 실시되면 산업은 갈수록 피폐해질 것”이라고 단언하며 “올해 초부터 전체 오리 사육마릿수가 급감했고, 냉동비축량도 동이나 공급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남의 B계열사 관계자는 “오리고기 냉동비축량은 100~200만 마리를 유지해야 하는데 계열사들은 훨씬 못 미치는 30여만 마리를 보유하고 있다”며 “1년에 6번은 오리를 출하해야 할 농가들이 올해는 두 번만 출하해 오리생육 공급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리협회 관계자 역시 “내년에는 오리고기 냉동비축량을 어느 정도 복구한다 해도 이달부터 시행되는 겨울철 사육제한은 농가와 계열사에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며 “매년 반복되는 오리농가 겨울철 사육제한 지침을 정부가 완화해 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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