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비료 대란 가격 급등
곡물 가격 상승 요인 확대

전 세계는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으며 원유 및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에 처했다. 올 겨울 혹독한 한파가 예상되면서 천연가스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나 공급은 계속해서 제한을 받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천연가스의 상당량을 러시아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며 공급량 증가 요청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중국은 석탄 부족으로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으며 공장 가동이 어려워지자 전 세계 공급망에 구멍이 뚫렸다. 전력 생산을 위한 석유 수요와 겨울철 난방을 위한 연료유 수요 증가 전망은 국제 유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0일 현재 배럴당 83.87달러로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향후 수개월 동안 원유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내놓아 고유가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과 공급망 훼손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압박 또한 거세져 세계 경제가 ‘퍼펙트 스톰’에 빠져들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미국 시장도 생필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연말까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미 연준(Fed)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외부 시장과의 관계 속에서 곡물을 비롯한 원자재 시장도 글로벌 수요 증가 전망으로 인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비료 가격은 급등한 상황에서 중국의 비료 수출이 보류되었다는 소식에 국제 농산물 가격 또한 큰 폭으로 올랐다. 세계 수출량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이 비료 수출을 억제하면 전 세계는 비료 대란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이미 일부 국가에서는 비료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비료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질소 비료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라 농가에 상당한 부담감을 주고 있으며 농작물의 생산 감소가 우려된다. 미국 역시 비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자 내년 옥수수 파종 면적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반구 수확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곡물에 대한 수입 수요는 견고해 시즌 가격 하락 압박 요인은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의 곡물 수입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9월 옥수수 수입량은 353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7% 증가했으며 연중 누적 수입량은 2493만 톤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맥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의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로 인해 상당히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러시아의 소맥 수출량 감소와 계속된 수출세 인상 역시 시장의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 
식용유 공급 부족으로 말레이시아 팜유 선물 및 미국 시카고 대두유 선물 역시 큰 폭으로 올랐으며 낮아졌던 대두 가격도 다시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남미 시장은 곡물 파종 시즌에 들어가 있으며 아르헨티나의 대두 파종 면적 감소로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 역시 대두 가격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상 기온을 야기하는 라니냐 현상의 발생 가능성도 높아져 곡물 시장은 갈수록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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