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벌레류 확인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침입외래종 등검은말벌 성충에서 처음으로 기생자가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5일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전국 산림에 대한 말벌류 분포 조사 과정 도중 등검은말벌의 복부에 기생하고 있는 부채벌레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DNA염기서열로 확인한 말벌부채벌레(Xenos moutoni)와 큰턱말벌부채벌레(X. oxyodontes) 2종은 말벌 초기 단계 군체에서 세력을 확장시키는데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말벌부채벌레(X. moutoni)에 기생당한 일벌은 사냥과 둥지 건설을 거의 수행하지 않았다.

연구에 함께 참여한 최문보 경북대학교 교수는 “국내 토착 말벌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등검은말벌이 최초 침입지역인 부산지방에서는 우점종이 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등검은말벌 방제를 위한 천적 탐색 등의 기초연구는 지속적으로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등검은말벌은 지난 2003년 부산에서 첫 유입 사례가 보고된 이후 빠른 속도로 전국으로 퍼졌으며, 2019년에는 환경부 생태계교란 생물로도 지정됐다.

등검은말벌은 꿀벌을 주로 사냥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고, 관련 산업의 경제적 피해뿐만 아니라 생태계 교란으로 인한 생태적·공중 보건적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방제를 위한 연구가 시급한 종이다.

등검은말벌 복부 내부에 기생 중인 말벌부채벌레.
등검은말벌 복부 내부에 기생 중인 말벌부채벌레.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