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지원금 대형마트 불가
외식소비 증가로 매출 부진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최근 계란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추석을 기점으로 하강곡선이 가팔라진 데다 추가 하락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어서다.
실제 수도권 계란가격은 지난 9월에만 네 차례 하락을 거듭했다. 지난 1일 왕·특·대란 –5원, 중·소란 –10원 하락에 이어, 8일에는 중·소란 –10원이 인하됐다. 또 추석 직전인 16일에는 전 품목 –4원이, 추석 직후인 25일에는 전 품목 –12원이 하락했다. 9월 29일 현재 계란가격은 왕란 175원, 특란 159원, 대란 141원, 중란 111원, 소란은 94원이다.
이는 지난 1월부터 지속된 계란 수입과 AI 살처분농가들의 생산시점이 맞물려 계란 생산량이 정상수준에 근접한데 따른 것. 또한 추석 연휴기간 이동자제 요청 등으로 명절 분위기를 상실하면서 계란 소비가 주춤했던데다, 상생국민지원금의 대형마트 사용불가 및 외식소비 증가로 인해 계란 매출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이같은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거란 가능성이 농후하다는데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지난달 25일, 즉 토요일에 가격을 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써 이는 후장기 발생을 막기 위한 복선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는 것이다.
한 업계전문가는 “명절을 앞두고 계란 수요가 증가하며 난가가 인상되는 일반적인 상황과 달리 이번 추석은 역대 최저 수준이 아닐까 우려할 정도로 계란 판매가 저조했다”면서 “이는 산란실용계의 입식확대와 산란노계 도태 감소로 계란 공급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이같은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제는 계란 생산비가 지난해보다 무려 40% 가까이 상승됐다는데 있다. 산란노계 도태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자칫 계란가격이 생산비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올해 계란 생산비를 제시했다. 계란자조금 자문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사료값 128%, 인건비 143%, 병아리와 중추값은 180%나 올랐다. 때문에 2021년 계란 생산비는 개당 132원으로 지난해 95원보다 무려 37%나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양계업계 관계자는 “지난 7~8월 쏟아지던 잔알이 현재 큰알로 편입되는 등 계란 생산량과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정상 수준에 가까워진 반면 소비는 급감했다”면서 “계란가격 지지를 위해 경제주령이 지난 노계는 도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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