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겨울철새의 본격 도래가 시작됨에 따라 가금농가들의 철저한 차단방역이 요구된다.
방역당국은 최근 실시한 겨울철새 도래 현황조사 결과, 대표 철새인 오리·기러기류의 도래가 확인돼 전국 가금농가와 철새도래지에 대한 AI 방역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경기·충청권의 주요 철새도래지 10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3종 3만8927개체의 조류가 확인됐다. 전체 겨울철새 개체수는 지난해보다 3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오리·기러기류는 1만5714마리에서 2만8685마리로 무려 82.5%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최근 유럽과 아시아의 야생조류에서 AI 발생이 급증한데다 바이러스 유형도 다양해져 올 겨울철새를 통한 AI 유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 올 상반기 유럽 야생조류의 AI 발생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배 급증했고, 중국 등 아시아 역시 7개국에서 44건이 발생하는 등 지난해보다 3.1배 높았다.
혈청형도 다양해졌다. 유럽의 경우 지난해 H5N8형 1종만 나왔지만 올핸 H5N8형, H5N1형, H5N5형, H5N4형, H5N3형, H7N7형 등 6종이 발생했다. 아시아 역시 지난해 H5N1형, H5N6형, H5N8형 등 3종에서 올해는 H5N5형까지 4종으로 늘었다.
이에 방역당국은 올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특별방역대책기간 동안 철새도래지에 대한 방역관리를 선제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철새 도래가 시작되는 위험시기인 만큼 “가금농가에서는 AI 발생 예방을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