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개선이 생산성 향상 지름길”

취미도 특기도 젖소 키우기
10대부터 낙농 꿈 1톤 납유
오랜 경험 질병 관리 노하우

주변 농가 피해 안주기 위해
축사 내외부 청결 특히 주의
나눔 통해 상생 실천 착실히

이경구 대표(사진 오른쪽)와 아내 박순애 씨.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규모화보다는 내실 있는 목장경영을 통한 수익 창출이 안정적인 산업을 유지할 수 있다. 부채 없는 축산환경을 만들어야 지속 가능성이 커진다. 생산성이 늘어나고 규모화된 농가들이 많아지면서 사회적인 책임도 늘어가고 있다.” 
충북 음성 선진목장 이경구 대표는 일생을 낙농업에 헌신했다. 10대부터 젖소를 키우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종잣돈을 모아 20세가 되던 해에 12개월령 3마리를 입식해 낙농 산업에 발을 내디딘 이경구 대표. 현재 낙농진흥회에 1톤가량을 납유 하면서 젖소 8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 대표는 “77년 3월 12일에 한 마리, 4월 5일에 2마리의 암소를 입식하면서부터 낙농업과의 인연이 시작됐다”라면서 “내 꿈을 이루는 발판을 마련한 이 날들이 내 생일보다도 중요한 날이기 때문에 평생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젖소를 키우는 일이 단순히 경제 활동뿐 아니라 의미가 깊다. 어릴 때부터 입버릇처럼 말해왔던 꿈이 현실이 됐기 때문. 
이경구 대표는 “꿈을 이뤘다는 생각에 힘든 줄도 모르고 평생을 젖소 키우는 것에만 전념해 왔다”면서 “납유처가 서너 차례나 바뀌는 등 어려운 세월을 다 겪었어도 내 꿈이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아내 박순애씨도 “남편은 낙농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면서 “취미도 특기도 젖소 키우기라고 할 정도로 일생을 젖소에게만 전념했다”고 말한다.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반까지 제대로 된 집유 시설이 없어 바스켓에 착유를 해서 자전거로 큰길까지 직접 납품했다는 이경구 대표는 “생산성이 바닥일 때부터 지금까지 한길만 걸어오다 보니, 세월이 너무 좋아져서 이제는 마리당 생산량도 40킬로에 육박하고, 냉각시설 등 관련 시설들도 발달해 일손이 줄었다”면서 “지금처럼 낙농하기 편한 세월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마리당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착유 마릿수를 줄여도 같은 양의 우유를 생산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규모를 줄여도 같은 경제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이경구 대표. 
이 대표는 “후계자가 있다면, 규모를 늘리고 시설을 확충해야겠지만 두 내외가 유지 하기에는 현재 상황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 했다”면서 “오랜 세월 경험으로 터득한 노하우로 질병관리체계도 확실하게 잡았기 때문에 규모를 오히려 줄여도 생산성을 올리는 것은 문제없이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경구 대표는 건유기간의 집중관리를 통해 번식장애를 줄이고 케토시스 등 젖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사성 질병에 대한 나름의 대처 방법과 체계를 마련했다.
이 시점에서 규모를 늘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두 아들이 타지에서 사회생활을 하기로 하면서, 현재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생산성이 늘어나고 규모화된 농가들이 많아지면서 사회적인 책임도 늘어가고 있다는 이 대표. 
따라서 축산업을 함으로써 사소하게라도 주변 농가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주변 환경 정화 등에 항상 신경이 쓰인다. 그는 ”어려운 이웃들도 돕고 싶고 나눔을 실천하고 싶지만, 여건상 쉽지 않았다“면서 ”때문에 지난해부터 나눔축산운동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개인이 스스로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나눔축산운동을 통해 함께 실천할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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