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전문점 집단 식중독
원인을 계란이라고 추정
소비냉각 농가 피해 속출

“여타 재료·관리 소홀 등
감염 가능성 도처에 존재”
협회, 재발 방지 강력 촉구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최근 김밥전문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고의 원인을 계란으로 추측한 정부의 발표에 관련 단체가 발끈하고 나섰다. 해당 김밥전문점에 보관하고 있던 계란과 이곳에 계란을 납품한 농가의 계란을 검사한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에 양계협회와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는 추측성 보도로 소비자에게 계란 공포증을 퍼뜨린 관련 당국에 강력 항의와 함께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같은 내용이 보도될 때마다 계란 소비가 급감하는 등 농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발단은 지난달 성남·고양·파주 등 경기도권에서 발생한 김밥 식중독 사건이다. 정부는 환자에게서 살모넬라와 대장균이 검출된 것을 두고 식중독 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계란을 손으로 만졌을 때는 살모넬라균 감염이 우려되므로 더욱 세심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며 그 이면에는 계란이 원인이라는 내용을 전파한 바 있다.
이에 양계협회와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는 식중독 발생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추측성 보도로 소비자에게 계란 공포증을 퍼뜨린 관련 당국에 강력 항의와 함께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이홍재 양계협회장은 “계란은 식품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세척 및 건조, UV살균, 파각, 혈반 등의 검란 과정을 거치는 등 위생관리를 의무화하고 있다”면서 “고병원성 AI를 핑계로 태국과 미국 등에서 세척되지 않은 채 수입되는 계란의 안전성부터 살피라”고 비난했다.
전만중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장도 “살모넬라는 가축과 자연에 널리 퍼져있는 식중독균으로 일상생활이나 비위생적인 식재료와 접촉한 주방기구, 도마, 사람의 손, 샐러드용 야채 등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번 사고에 대한 명확한 원인과 책임을 규명해 ‘식중독 발생=계란’이란 오해를 종식시켜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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