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소비량 증가추세…가금류가 주도

공급 2030년 3억7400만톤
물량 대부분 중국으로 흡수
브라질·미국이 뒤 이을 것

수출 무역량의 약 11% 수준
브라질·EU·미국이 60% 점유
가금류는 브라질 가장 선두

호주 등 경쟁국 물량 부족난
소고기, 미국산 압도적 우세
올 사상 최대 150만톤 수출

전 세계 육류 공급은 2030년 까지 3억7400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전 세계 육류 공급은 2030년 까지 3억7400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황명철 부소장
한우협회 한우정책연구소 

2020년 우리나라 1인당 육류와 쌀 소비량은 각각 54.3kg과 57.7kg으로 육류가 쌀의 94% 수준이며, 매년 육류는 1.1kg씩 늘어나는 반면 쌀은 1.8kg씩 감소하고 있어, 2022년에는 육류 소비량이 56.5kg으로 쌀 소비량 54.1kg보다 2.4kg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육류 자급률은 2000년 78.8%에서 2020년 65.5%로 13.3%p 떨어졌으며, 쇠고기 자급률은 2020년 37.2%에 불과하다. 세계 육류시장 수급에 관심이 필요한 이유이다.
올해 OECD-FAO 농업전망(OECD-FAO Agricultural Outlook)은 향후 10년간 전 세계 육류 단백질 소비증가율은 2030년까지 소득과 인구 증가에 따라 2018~2020년 기준평균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30년까지 쇠고기, 돼지고기, 가금류는 각각 5.9% 13.1% 17.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 세계 1인당 육류 소비량은 2030년까지 35.4kg으로 0.3%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증가의 절반 이상은 1인당 가금류 육류 소비증가가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세계 육류 공급은 2030년까지 3억 7,4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체 육류 생산증가의 대부분을 중국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브라질과 미국이 그 뒤를 잇게 될 것이다. 세계 육류 생산증가는 소비와 마찬가지로 주로 가금류 성장이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육류 수출은 2030년까지 기준기간보다 8% 증가해 4,0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으며, 육류 생산에서 차지하는 무역량 비율은 약 11%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다. 
육류 수출 3대국인 브라질, 유럽연합 및 미국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전 세계 육류 수출의 60%를 차지할 것이다. 라틴 아메리카의 전통적 수출국은, 자국 통화가치 하락과 풍부한 사료 곡물 생산에 힘입어, 여전히 세계 육류 거래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금류 육류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이 22%의 시장 점유율로 최대 쇠고기 수출국이 될 것이다. 한편 인도의 쇠고기 수출은, 동물복지에 관한 정부 개혁 등으로, 53% 급감할 것이다.
수입 수요증가는 아프리카에서 기준기간 대비 1,400만 톤(48%)으로 가장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지역은 2030년까지 세계 무역의 52%를 차지할 것이며, 특히 가장 큰 증가는 필리핀과 베트남으로 가금육 수입 증가가 전망된다. 한편 중국은 예측 기간 초반에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수입국을 견지하겠으나, 하반기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부터 돼지고기 생산이 회복되면서, 점진적인 하락이 예상된다. 중국의 돼지고기 수요는 브라질, 캐나다, 유럽연합에 높은 혜택을 줄 것이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양고기 수출은 뉴질랜드 달러(NZD)와 호주 달러(AUD) 약세 덕을 보고 있으며, 특히 대중국 수출이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당분간 양고기에 대한 중국인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향후 10년간 수입 증가세는 주로 가금류와 쇠고기가 중심이 될 것이며, 이 두 가지 육류가, 육류 소비 급증이 예상되는,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추가 수입되는 육류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4월 중국 농업농촌부가 발표한 중국농업전망에 따르면, 2021년 쇠고기 소비량은 코로나19 수습으로 인한 외식수요 회복 등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한 899만 톤, 생산량은 동 1.8% 증가한 684만 톤으로 예상된다. 수입량은 동 1.5% 늘어난 215만 톤으로 예상된다. 2021년 돼지고기 생산량은, 총사육마릿수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행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면서, 전년 대비 19.8% 증가한 4,927만 톤, 소비량은 생산 회복에 힘입어, 동 16.5%가 증가한 5,297만 톤으로 예상된다. 수입량은, 생산증가에 따라 동 13.4% 감소한 380만 톤으로 전망된다. 한편, 소득수준 향상과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저 칼로리 고단백질 식품으로 건강지향을 추구하면서, 닭고기 생산량은 돼지고기 대체 수요를 배경으로 생산 규모 확대가 예측되어, 전년 대비 3%가 증가한 2,432만 톤, 소비량은 동 0.6% 증가한 2,484만 톤으로 예상된다.
육류 중에서도 국내 소비량의 6할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쇠고기 시장 동향을, 미국 농무부가 7월 발표한 세계 쇠고기 수급 전망을 통해 살펴보면, 호주의 생산 감소와 아르헨티나의 수출물량 부족 사태 가운데, 세계 쇠고기 수요증가와 미국산 쇠고기의 기록적인 생산이 맞물리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출은 세계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미국산 쇠고기 수출량은 사상 최대인 150만 톤으로 지난해보다 16%, 2018년 수출량보다 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한국의 쇠고기 수요증대가 미국 쇠고기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월부터 5월까지 대한국 수출량은 전년 동기대비 26%, 금액 기준 30% 증가했으며, 한국 시장은 올해 5월까지 미국 해외 쇠고기 시장의 양과 금액 기준으로 25%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2020년, 지육 기준으로, 280만 톤(102억 달러)의 수입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큰 쇠고기 수입국으로 부상했으며, 향후 10년 동안 중국의 수입 수요가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최대 경쟁국인 호주산 쇠고기는 다년간 계속된 가뭄의 여파로 인한 우군 재구축 등으로 2021년에는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의 호주산 쇠고기의 수입은 2021년 5월까지 50% 넘게 감소하였다. 또한, 5월 중순, 세계 4위의 수출국이자 대중국 2위의 수출국 아르헨티나의 30일간 쇠고기 수출 제한은 미국에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향후 세계 육류시장 수급은 코로나 대유행으로부터의 회복속도, 중국 및 아시아, 아프리카의 경제성장, 수출국의 수출규제, 가축 질병 발생, 온실 효과 가스 대응 등에 따라 그 전망은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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