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안전성 갈수록 부각…2024년 55조 규모

북미 33% 으뜸…EU·남미 순
소·돼지·닭 등 산업동물 62%
항생제 포함 화학제제 58%
백신 등 생물학제제 약 30%

국내 생산액은 세계 2% 수준
수출 확대는 선택 아닌 필수
반려동물용 약품시장 급부상
‘K-방역’진단키트 세계 인정

최근 핵심트렌드는 ‘동물보호’
개도국 경제성장 단백질 요구
가축 사육마리수 증가 불가피
공격적 시장 개척에 나설 때

 

정병곤 회장
한국동물약품협회

1. 국내외 동물약품시장 현황과 추세
세계 동물약품 시장규모는 2008년 191억불에서 연평균 6% 이상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8년에는 340억불(약 40조원/1US=1,183원) 수준에 이르렀으며, 2023년에는 3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랜스페어런지 마켓리서치(TMR)사는 다양한 축산물에 대한 요구 증가와 동시에 동물 약품 소비가 증대될 것으로 예상하며 전체 동물용의약품 시장이 2024년 약 55조원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3%으로 가장 큰 시장규모를 지니며 뒤이어 유럽이 31%, 남미가 13%를 차지하고 있다. 
축종별로는 소, 돼지, 닭 등 산업동물용이 62%, 기타 반려동물 등이 38%이다.
품목별로는 항생제 등 화학 제제가 58%, 백신 등 생물학적 제제가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시장규모는 2020년 말 기준 총 1조 2370억원 수준으로, 이중 국내 생산은 8532억원으로 약 69%, 수입은 3838억원으로 약 29%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13년 5057억원에서 2020년 8532억원까지 연평균 7%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국내 생산 8532억원 중에서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내수용이 5033억원, 수출이 3499억원이다. 국내 생산액은 전 세계 동물약품 시장의 약 2% 정도로 미미한 실정이다. 
연도별 국내 생산시장(내수+수출)은 2014년 5661억원에서 2015년 6524억원, 2016년에는 7009억원으로 증가했고, 2017년에는 7239억원, 2018년에는 7844억원, 2019년에는 8331억원으로 증가했다.
한편 수출액은 2013년 1584억원(내수의 27%)에서 2017년 3064억원으로 2012~2017년 평균 14.1%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왔으나, 아쉽게도 2018년에는 수출이 3197억원(내수의 40%)으로 4% 성장에 그쳤다. 2019년에는 9%의 성장을 보였으나, 수출액은 내수의 40%인 4197억원에 머물렀다. 
한편 현재 내수 시장이 세계 시장의 약 2% 수준밖에 점유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동물약품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세계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된다. 
최근에는 부가가치가 높은 완제품 수출이 지난해 대비 15%p 증가하는 등의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진단키트, 반려동물용 약품 시장 등이 크게 성장하며 부각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 상황에서 우리나라 코로나 진단키트가 빛을 발한 것과 같이 국산 동물용 진단키트 또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성장을 보았을 때, 국내 동물약품 산업의 세계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는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2. 동물약품 시장 전망
세계 시장을 리드하는 모 다국적기업은 현재 세계 동물약품산업을 관통하는 최근 핵심트렌드(Core Trends)가 ‘Animal Well-being’이라 발표한 바 있다. 
반려동물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감성적인 만족을 얻는가 하면, 주로 식용으로 이용되는 산업동물 분야에서도 웰빙을 핵심 요소로 여기고 있는 바, 우리나라 동물약품 업계에서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세계 동물약품산업 분석 전문업체 Vetnosis STROM과 지난 2019년 11월 6∼7일 일본 동경에서 개최됐던 ‘Animail Health Innovation Asia’에 참석한 세계적인 동물약품 업체관계자 등의 발표에 따르면, 동물약품산업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2013∼2023년은 연평균 6%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장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먼저 소, 돼지, 닭 등 산업동물 분야는 아직도 전 세계 인구의 10% 정도가 영양실조를 겪고 있고, 경제 성장에 따른 추가적인 단백질 공급을 위해 가축 사육두수는 증가가 불가피하며, 여전히 질병 및 사망으로 인한 가축손실이 약 20%나 되는 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새로운 질병의 지속적 발생 및 전 세계적 확산, 그리고 항생제 내성문제 대처를 위한 대체약품 수요 증가 등을 들었다.
반려동물과 관련해서는 반려동물수(가구)가 증가하고 있고, 반려동물의 수명 연장에 따른 만성질병 치료 등이 필요하고, 건강관리 등을 위한 오너의 지출액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한편 세계적인 동물약품산업 정보지인 ‘Animal Pharm’(2020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안정적인 식량공급과 재택근무 증가에 따른 반려동물 사육마릿수 증가 등으로 동물약품 및 반려동물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동물약품 시장(국내 생산 중 내수용+수입)도 산업동물은 사육마릿수가 작년 수준 정도일 것을 고려할 시 특이 사항이 없으면 예년 수준의 성장(2014∼2018년 평균 8%)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영향 장기화, 항생제 사용감축 경향, 국내 경기 하락 및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 지정확대 등은 성장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KB반려동물 보고서(2018년)’에 의하면, 국내 반려동물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반려동물 증가로 동물병원수가 연평균 4.4%씩 증가하고 있고, 고령화로 인한 만성 및 퇴행성 질환도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용 동물약품 시장도 예년 수준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먼저 인근 일본이나 전 세계적인 시장 양상은 산업동물용과 반려동물용 의약품시장 비율이 약 60:40인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산업동물용에 시장이 치중된 경향이 크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반려동물용 동물약품은 수입이나 인체용이 주로 사용되고 있는 바 국산화 대체 수요도 존재한다고 본다.

3. 동물약품 수출전망 및 향후 전략
앞서 언급했듯이 국내 축산업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동물약품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수출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코로나19는 국내 경기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최근 강원도에서 재발생한 ASF 역시 확산된다면 살처분 등에 따른 가축 사육마릿수 감축, 이동제한에 따른 정상적인 영업활동 제한 등으로 동물약품산업에 큰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 다행히 최근 4년간(2014~2018년) 동물약품 수출은 연평균 14%의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2017년도부터 주요 수출시장인 동남아시아 지역의 축산업 침체, ASF 확산 및 최근 각국의 강화되는 보호무역주의 영향으로 기존 시장 확대뿐 아니라, 신규시장 개척에도 어려움이 있어 최근 수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올해도 수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나 환율 상승, 코로나19로 인한 교역제한 및 각국의 수입규제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속 가능한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의 개발이 절실하다. 
다행히 정부에서는 지난해부터 수출전략 품목 육성을 위한 예산도 신규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해외 신속등록을 위한 제도 개선과 보다 공격적인 시장개척 활동도 필요한 시점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권은 아직도 타 시장에 비해 성장할 여력이 크다. 특히 수년간 공들여 왔던 중국(전 세계 돼지 사육두수의 약 50% 차지)에 국산 백신제품 등록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그동안 시설개선을 통해 EU GMP를 획득하고, 실사까지 통과한 업체도 있어 올해는 세계에서 가장 진입이 어렵다는 EU 시장에 우리나라 첫 제품이 상륙하는 의미 있는 한 해가될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우리의 강점인 신속 진단키트와 백신 제품들도 올해는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중장기적으로는 특히 아시아에서 급성장 중인 반려동물 시장에 대해서도 기회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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