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년…인권변호사 꿈
5년 동안 매년 600만원 약속
재직 기간 5억 원 넘게 기부
두 아들 축의금·모친 조의금
모두 상생과 후계육성에 쾌척
나눔 생활화 인터뷰까지 사양

장학금 기부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받고 있는 최윤재 전 교수(사진 오른쪽).
사진 왼쪽부터 김태환 상임대표·박철주 학생·최윤재 전 서울대 교수.

 

[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사)나눔축산운동본부는 지난 1일 서울 광진구 소재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겸 남북한 축산진흥연구소 사무실에서 통일장학금 300만원을 박철주 학생에게 전달했다. 
박철주 학생은 1999년생으로 북한 양강도 풍서군 풍서읍에서 태어나 17세에 부모와 함께 한국으로 이주해, 현재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에 재학 중이다. 그는 정치학을 전공해 향후 인권 변호사가 돼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달된 통일장학금은 최윤재 전 서울대 교수가 5년 간 매년 600만원씩 정기 후원하기로 한 후원금으로, 북한에서 이주하고 학업성적이 우수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최윤재 전 교수는 나눔축산운동본부에 일반 장학금을 5년 간 500만원씩 정기 기부하고 있는 것과 별개로 올해부터 북한에서 이주해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총 30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현재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과 남북한 축산진흥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최윤재 전 교수는, 서울대에 재직하는 동안 5억 원이 넘는 후원금을 기부하는 등 선행을 이어오면서도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학교 측에 요청해 왔다. 
그는 두 아들의 결혼식 때 친지들이 보내온 축의금 7000만원, 3000만원을 기부한 바 있으며, 모친상 때도 조의금을 기부하는 등 상생과 장학사업이 생활화되어 있다. 
이번 통일장학금 기부에 감사를 전하기 위해 나눔축산운동본부가 감사패를 전달하면서 선행을 보도하려고 하자 한사코 말렸던 것도, 그의 평소 소신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였다. 
한편 남북한 축산교류와 축산바로알리기에 열정을 보이고 있는 최윤재 전 교수는 감사패 수상 소감을 통해 “축산관계자와 축산인들 모두가 축산발전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결집하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나눔축산운동본부의 활발한 움직임에 대해 감사를 표하는 동시에 “축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이때 축산단체들이 서로 반목하지 말고 화합해 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감사패를 전달한 김태환 상임공동대표(농협 축산경제대표이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거액의 후원금을 기탁해 주신 것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면서 “그 뜻에 따라 우수인재 육성과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최윤재 전 서울대교수는 1988년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농생명과학부 교수에 부임해 2020년 2월까지 30여년 간의 교수 생활을 마치고 현재 축산바로알리기 연구회장과 나눔축산운동본부 이사직을 맡아 축산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하고 있다. 
이번에 전달한 300만원 후원금은 상반기 성적 우수 대학생을 선발해 지급한 것으로, 매년 상‧하반기 2회씩 총 600만원을 대학교 학자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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