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종 활동 활발…실시간 소통 새바람 분다

정부 운영하는 ‘기술공감’
개인·단체·기업으로 구분
축종별 8개 분야 운영 중
한우→돼지→염소→젖소 순

정부는 기술·개인은 친목
코로나로 활동 제한 되자
각 밴드들마다 ‘와글와글’
상호 정보 교류 공감 확산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상대방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s/sites, SNS)를 기반으로한 커뮤니티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2012년 출시된 네이버밴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다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면서 축산농가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 
한때, 주춤했던 밴드 활동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활동이 늘어가고 해외 견학 등이 어려워지자, 방역이나 사양 관리 등에 관한 실시간 정보 공유의 장으로 활용돼 이용이 늘고 있다.
축산업계를 대표하는 밴드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축종별 ‘기술 공감’과 축산농가, 축산 관련 업체 및 관련 산업 종사자들이 개설한 밴드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축종별로 운영되고 있는 ‘기술 공감’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초보 농업인과 선도농업인 또는 초보 농업인과 기술전문가 간 실시간 소통 채널 구축을 위해 개설했다. 
축종별로 한우, 젖소, 오리, 염소, 돼지. 양잠, 닭, 곤충 등 8개 분야의 밴드가 운영중이며, 전체 회원수는 2만여명에 달한다.
축종별로 살펴보면 한우가 7841명으로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돼지 4238명, 염소가 1577명, 젖소가 1047명 등 뒤를 잇고 있다.
농기평은 밴드 내에서 해결하지 못한 현장 애로기술의 경우에는 더 전문적이고 중장기적 해결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R&D 과제로 기획하는 등 현장 맞춤형 R&D를 위한 기술 수요처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2014년부터 누적된 컨설팅 사례는 4만여 건에 달하며 이 가운데 한우가 2만1819회, 돼지가 1만 2106회 등이 실시되면서 농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축산농가나 업계 관계자들이 개설한 밴드는 정보제공 및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돈독한  친목의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기술공감에 비해 더 자유로운 분위기로 운영되며, 낙농의 ‘낙농 공감’, 한우의 ‘청춘 한우’, 양돈의 ‘산수유양돈교육농장’ 등이 대표적이다.
낙농분야에서는 2014년 7월 개설된 낙농 공감이 가장 많은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2500명을 상회하고 있는 회원 수를 보유한 낙농 공감은 2015년 낙농공감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다양한 정보제공 사업과 함께 낙농 최신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전국의 낙농가들에게 도움이 되는 현장 정보들을 전달하는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한때, 가입자가 몰리면서 가입 제한을 뒀던 때가 있을 정도로 낙농가에게 인기를 끌었던 낙농공감은 올해 7년 차를 맞아 비대면 시대에 더 많은 정보전달을 위해 가입 제한 해제를 선언했다. 이성종 밴드장은 “많은 분이 코로나로 활동이 제한되면서 정보 접촉이 어렵다고 호소 한다”면서 “SNS 포털 서비스의 역할을 하는 낙농 공감의 정보로 목장경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공개 밴드로 전환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양돈 분야에는 산수유양돈교육농장 등이 대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건용 원장이 운영하는 산수유양돈교육농장은 2016년 3월에 개설해 멤버가 1225명이다. 박건용 원장은 현재 대한한돈협회 구례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남 구례에 위치한 산수유양돈교육농장에서 사료·동약·농가를 대상으로 현장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주로 현장 교육 과정이나 후기 등의 내용이 많다. 돼지 수술 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양돈아(PIGYA)는 2015년 12월에 개설해 멤버 1500명에 이른다. 수의사, 양돈장 대표, 동물약품·사료·기자재 업체 직원, 축산전문지 기자, 원로, 학생 등 축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남녀노소 회원들이 가입돼 있다.
양돈아 밴드는 신속한 양돈뉴스, 질병 정보 및 상담, 양돈 시세, 세미나 소식, 축산물, 축산 기자재, 동물약품, 사료 등 양돈과 관련된 수많은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한우 분야에는 젊은 2세들을 주축으로 개설된 ‘청춘 한우’가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을 하고 있다. 
청춘 한우는 약 7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경험담과 실패담 등을 서슴없이 공유하면서 함께 성장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한우 SNS와는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현장 교육을 시행하는 한편 새로운 정보의 전달과 공유, 자유로운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인터뷰-청춘한우 김지희]

 

“‘한 명’은 약하지만 ‘우리’는 강하다”

 

상업적으로 변질될 우려

광고성 글은 게시 불가능

1세대 노하우 2세대 전파

수해 피해 땐 하나로 똘똘

다양한 지식 정보 교류케

 

-밴드 청춘한우를 개설하게 된 이유는. 

처음에는 한우와 관련된 타 밴드에서 활동해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상업적인 방향으로 운영되는 것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한우와 관련된 정보를 얻고 고민을 공유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 설정에 필요한 교육 등을 목적으로 한 밴드를 만들고자, 10여 명의 인원이 모여 밴드를 개설한 것이 시작이다. 2017년 9월, 청춘 한우를 개설했다. 

 

- 밴드 청춘 한우의 가입 요건은.

청춘 한우는 축산업에 종사하는 농민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축산 기기 업체나 관련 산업 종사자도 가입할 수 있지만, 광고성 글은 게시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가입할 수 있다.

 

- 청춘 한우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은.

지난 4~5년간 밴드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 가운데 가장 크게 와 닿은 것은, 축산농가의 정보력이 아직도 미흡하다는 것이었다. 

축산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농가까지 전달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특히 기성세대들의 노하우들이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것만을 고집해 견문을 넓힐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 때문에 청춘 한우 밴드를 통해 2세 등 한우 산업의 후발 주자들이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강사를 초빙하고 견학을 주최해 기술 전수와 정보제공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가장 기억나는 일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아무래도 첫 견학을 꼽고 싶다. 밴드 개설 후 2018년도에 첫 선진지 견학을 시행했다. 친환경농장 등 여러 농장을 방문했는데 넓은 목초지와 개량 등을 경험하면서 많은 정보를 얻었다.

또 밴드의 순기능도 느낄 수 있었다. 2020년 큰 수해를 입은 지역들이 많아, 한우 농가의 피해도 상당했다. 이때, 밴드에서 자유롭게 성금을 모금해 피해가 제일 큰 한우협회 구례군지부에 800만 원 상당의 물품과 모금액을 전달한 바 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게시물은.

지난해 2월, 방역과 관련한 미션을 진행한 바 있었는데 추운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물통 청소, 포대정리, 농장 방역 등 미션을 수행하고 인증 사진을 올려줬다. 

미션의 취지는 깨끗한 축사 만들기를 통해 농가 스스로 방역의식을 고취하고 축사환경개선에 참여하도록 독려한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참여하면서 릴레이 인증이 이어졌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함께 한다는 것이 주는 힘을 동력으로 많은 참여가 이어졌다고 생각된다. 

 

- 앞으로의 운영 방향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도부터 지금까지 교육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나아진다면 후계축산인들에게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특히 OPU(생체 난자 흡입술) 수정란 이식 교육을 진행예정이며 집중적으로 축산농가 개량에 도움이 되는 방향의 교육을 발굴해 추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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